“시원한 산그늘…에어컨이 따로 없죠”

  • 이정훈 인턴,양승진 인턴
  • |
  • 입력 2016-07-30 07:16  |  수정 2016-07-30 07:16  |  발행일 2016-07-30 제2면
즐기는 사람들
팔공산 야영·캠핑장
열대야에 평일도 북적
“시원한 산그늘…에어컨이 따로 없죠”
29일 대구시 동구 동화야영장에서 만난 김종업·손영자씨 부부가 시원한 산바람을 쐬며 환하게 웃고 있다.

“답답한 집에서 벗어나 이곳에 오게 되면 시원함은 물론이고, 자유인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29일 오후 2시40분쯤 대구 동구 용수동 동화야영장에서 만난 김종업씨(75)는 ‘산중(山中) 캠핑’ 예찬론자다. 그는 5일 전부터 매일 아내 손영자씨(75)와 캠핑카를 끌고 이곳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다.

김씨는 “해발 700~800m 고지의 산자락에 있는 동화야영장에선 한밤중 열대야를 전혀 느낄 수 없고, 새벽시간이면 오히려 쌀쌀할 정도”라며 매일 팔공산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처음 김씨가 팔공산으로 가자고 했을 때 아내 손씨는 손사래를 쳤단다. 하지만 하루 이틀 팔공산에서 밤을 보내는 횟수가 늘면서 손씨도 캠핑 마니아가 됐다. 손씨는 “20년 넘게 캠핑을 다녔지만 팔공산만큼 시원한 곳은 없다”면서 “에어컨 바람보다 자연 바람을 맞으며 보내는 여름이 더 좋다”며 만족해했다.

인근 파계사오토캠핑장에도 캠핑족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캠핑장을 찾은 김영찬씨(44)는 “시원한 그늘에 앉아 아이들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캠핑장을 찾았다"며 “밤에도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 않아 쉽게 잠들 수 있었다"고 했다. 나무 밑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있던 김준성군(11)은 “바다에서 보낸 휴가보다 아빠와 고기도 구워 먹고 캠핑을 하면서 산에서 보낸 이번 휴가가 더 시원하다"고 말했다.

팔공산엔 대구시가 관리하는 동화야영장을 비롯해 총 4개의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 관계자는 “이미 8월 첫 주까지 예약이 다 찼다"면서 “평일에도 많은 시민들이 캠핑장을 찾아 더위를 피하고 있다”고 했다.

글·사진=이정훈 ·양승진 인턴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