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의 목소리를 듣다] 릴레이 인터뷰<16> 초전면 용성리 정대현씨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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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6 07:22  |  수정 2016-08-16 07:22  |  발행일 2016-08-16 제5면
“군민피해 최소화 위해 차선책 모색해야”

“성주 성산의 사드 배치를 백지화하고, 성주군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은 최대로 하는 제3의 장소를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성주군 초전면 용성리가 고향인 정대현씨(61). 30여년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후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마저 넉넉한 고향으로 귀농을 위해 준비중이던 그에게도 사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새로 지을 집터를 다지고 대나무벽을 세우던 일도 던져두고 지난 한 달간 사드배치 반대를 위해 달려왔던 그다.

정씨는 “원칙적으로는 사드가 대한민국에는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사드 배치가 미국에 의해 (우리) 대통령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면 군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차선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가 발표되던 지난달 13일 국방부컨벤션센터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거센 항의를 쏟아냈다. 지난달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 때에는 “성주읍과 1.5㎞ 거리에 있는 성주 성산에 사드 배치를 하려는 것은 5만명 성주군민을 짓밟고 그들을 제물로 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성주군청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하루도 빠짐 없이 참여하고 있는 그는 “이제 성주군민이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정씨는 15일 성밖숲에서 열린 ‘사드 철회 평화 촉구 결의대회’ 무대 단상 위에 올라 예정에도 없이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소신을 발표하려다가 투쟁위 관계자에 의해 제지당했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철로 양쪽에서 한 열차에는 성주 성산에 사드 배치를 하려는 정부와 국방부가 성주를 향해 달려오고 있으며, 또 다른 열차에는 5만명의 성주군민들이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형국”이라며 “이대로 가면 마주보며 달리는 두 열차는 충돌하고 성주군민과 정부 모두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씨는 “지난 4일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서 제3의 지역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니 투쟁위도 사드 철회만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성주군민의 생존권이 보장되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초석을 놓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성주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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