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바른정당“환영” 민주“대대적 검증” 국민의당“지켜보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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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13   |  발행일 2017-01-13 제4면   |  수정 2017-01-13
■ 반기문 귀국 정치권 반응

12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귀국을 놓고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여권은 반 전 총장을 영입하기 위한 ‘러브콜’을 보낸 반면, 야권은 경계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측은 보수성향의 반 전 총장이 현실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들기보다는 보수 정당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나란히 환영의 입장을 냈다. 다만 노골적인 구애는 자제하고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여권의 대응은 “대선후보로서의 자질을 갖췄는지 보겠다”며 검증의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몸값 낮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은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잊지 말고, 이 엄중한 조국에서 품격과 수준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반 전 총장을 향해 “저는 아직도 그분의 정체를 잘 모르겠다”며 “대선에 출마하시겠다면 보수인지, 진보인지 비전과 정책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만 유 의원은 “그분이 안보는 정통보수의 길을 가되 경제나 교육·노동·복지 등은 굉장히 개혁적인 길로 가는 길에 동의하신다면 바른정당을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분이 합류하신다면 당연히 공정한 경선을 치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진정 나라 위해 몸을 불사르겠다면 철저한 국민 검증에 임해야 한다”며 대대적 검증 공세를 예고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반 전 총장 귀국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반 전 총장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속에 오늘 귀국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 전 총장의 귀국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서는 “귀국선언을 넘어 대선 출마선언을 방불케 했으며, 강한 권력의지마저 느껴졌다”며 “그러나 자신에 대한 많은 궁금증과 의혹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대신 ‘진정성을 짓밟는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이 만약 대선에 출마하겠다면 국민이 가장 궁금해할 것은 대통령후보로서의 철학, 자질, 능력, 도덕성이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전직 유엔 사무총장의 명성과 경험에만 의존하기보다는 당당하게 국민 검증대에 오르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반 전 총장이 귀국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대통합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반 전 총장이 패권과 기득권을 비판하며 대통합 메시지를 발표했는데, 말이야 맞는 말”이라면서도 “정치인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며, 온갖 역경에도 신념을 가지고 목표를 이뤄낼 수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발언만으로는 반 전 총장의 고민과 의지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며 “오늘 약속이 과연 행동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반 전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시작하고자 한다면 동생과 조카의 비리 혐의, ‘박연차 스캔들’ 등 본인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직접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압박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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