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다른 커피숍 ‘TMR’도 성공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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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3   |  발행일 2017-02-03 제41면   |  수정 2017-02-03
‘Tea Making Room’ 별난 이름
올 화이트 실내·감각적 디자인 승부
‘손님 주도의 파티룸문화’가 콘셉트
개업 2개월 만에 입소문 타고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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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을 화이트톤으로 아늑하고 예쁘게 리모델링해 오픈 2개월 만에 신개념 커피숍의 선두주자로 주목받는 TMR 입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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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R 시그니처 메뉴인 스트로베리 크렘밀크.

김도관 키햐아 대표는 디자인 감각을 가진 누나 김은경과 손을 잡고 키햐아 근처에 신개념 커피숍을 냈다. 상호는 ‘TMR(Tea Making Room)’였다. 개업한 지 2개월밖에 안 됐는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HMR 버전의 커피숍이랄까. 내부는 올 화이트 컬러. 꼭 웨딩숍에 온 것 같다. 1층은 딱딱한 의자, 2층은 푹신한 소파를 놓았다. 여긴 커피를 마시며 손님이 주도적으로 파티룸문화를 만들어간다. 그게 콘셉트였고 그게 먹혔다. 칸막이가 없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확 무시한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오픈돼 있다. 요즘 청년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괜찮은 가구를 들여놓았다. 1950년대 덴마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에 의해 시작된 프리츠 한센, 미국의 가구제조업체 허먼밀러. 요즘 대세는 ‘재밌는 곳보다 예쁜 곳’이란 걸 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역시 요즘 성패는 실력보다 감각이고 센스인 것 같다. 두 업소는 모두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다. 손님이 알아서 재방문하고 소문을 냈다. 인테리어 감각에서 밀리면 요즘 20대는 고개를 돌린다. 괜찮은 셰프보다 괜찮은 디자이너가 더 필요한 세상이다. 음식만 알아선 안된다는 준엄한 교훈 아닐까?

글·사진=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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