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위기론 부각 보수층 결집 시도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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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6   |  발행일 2017-02-16 제3면   |  수정 2017-02-16
지지율 만회 기회로 판단 ‘안보’ 총력
유승민·남경필 사드 정치권 합의 촉구
범보수, 위기론 부각 보수층 결집 시도
바른정당 정병국 대표, 유승민 의원(오른쪽 둘째) 등 당 지도부가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정남에 대한 하태경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보수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지율이 부진한 범보수권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잇단 대북 변수로 안보 국면이 조성되자 보수층 흡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경제와 안보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이 불안하다고 국민이 느낀다”며 당정의 선제적 조치를 주문했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김정남 피살사건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아직도 독재체제를 구축하는 시나리오를 진행하고 있고, 북한 체제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정부 쪽에서 더 면밀하게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지도부는 김정남 피살 소식에 이날 오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실상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결코 감상을 허용해서는 안되는 엄중한 상황을 일깨웠다”며 “정보당국은 북한의 불안정성과 위험성이 증폭된 만큼 북한 동정을 잘 챙기고 필요한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은 “어젯밤 피살 소식을 접하고 한민구 국방장관과 두 차례 통화해 국방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며 “국내에서도 (탈북) 주요 인사들에 대한 독침 살해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염려했다.

특히 바른정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보불안이 더욱 고조된 만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조하며 야당과 차별화를 꾀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회의에서 신속한 사드 배치와 정치권의 합의를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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