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스트롱맨? 집에서는 소프트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돼지 흥분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홍 후보의 부인 이순삼씨가 ‘남편 구하기’에 나섰다.

24일 대구를 찾은 이씨는 “그게 벌써 45년 전 일이다. 그 옛날에 친구가 옆에서 그랬는 걸 자기가 검사가 되고 보니까 잘못된 일이었다고 본인이 책에 쓴 것일 뿐”이라며 남편을 변호했다.

홍 후보는 ‘나 돌아가고 싶다’라는 제목의 자서전 속 ‘돼지 흥분제’ 관련 논란으로 여타 대선후보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지난 23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들은 일제히 홍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토론 시작부터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하고는 토론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의 부인 이씨는 “본인이 과거 잘못을 오히려 진실하게 밝히지 않았나. 자서전 논란은 선거기간이다 보니까 트집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편을 감쌌다.

이날 오전 이씨는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운불련) 대구지역회를 찾아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선대위 여성본부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했다. 이씨는 “홍 후보는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이다. 서민의 아픔을 진심으로 같이 느끼는 사람”이라며 TK(대구·경북) 지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 홍 후보의 강한 발언에 대해서도 “겉으로 센 척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집에서는 부드러운 남자”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25일에도 대구를 찾아 칠성시장과 서문시장, 신세계백화점 앞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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