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서문시장 4지구 철거시작, 밤 9시∼다음날 시장개장 전 작업…7월 완료 예정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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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5 07:33  |  수정 2017-04-25 08:33  |  발행일 2017-04-25 제8면
금고 19개·현금 4천여만원 발견
확인절차 거쳐 주인에게 돌려줘

24일 오전 10시, 화마(火魔)의 악몽이 여전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크라샤(압쇄기)를 매단 굴착기가 마침내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점포 679곳이 소실된 4지구 건물의 철거가 본궤도에 오른 것. 무너져 내린 건물의 잔해는 다른 2대의 굴착기에 의해 콘크리트와 철골로 각각 분리됐다. 그 옆에 쌓여있는 검게 그을린 옷가지와 침구류는 화재의 참상을 말해줬다.

지난 2월6일부터 시작된 4지구 철거작업은 이제껏 주변 노점 정비를 비롯해 안전구조물 설치·매몰지역 유실물 수거·석면제거 등 사전준비 작업에 집중됐다. 이 과정에서 중구청은 매몰 금고 19개를 비롯, 현금 4천여만원·귀금속 등 유실물을 수거해 확인 절차를 거쳐 소유주에게 전달했다.

중구청에 따르면 4지구 철거작업은 매일 밤 9시부터 이튿날 시장 개장 전까지 진행된다. 먼지날림과 소음 등을 고려, 주간엔 건물 안팎에 남은 쓰레기·유실물 수거에 집중한다. 중구청과 철거업체는 일반 굴착기와 달리 최대 작업높이가 12m에 달하는 철거전용 굴착기를 투입, 철거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철거업체 관계자는 “내연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4지구는 화재 당시 발생한 열로 인해 순간적으로 붕괴될 수도 있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주간엔 철거 잔해물 정리 작업과 굴착기가 4지구 옥상까지 닿을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빠듯하겠지만 기한 내 작업을 완료하는 데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4지구번영회는 철거가 완료되는 오는 7월 이후 조합을 구성해 재건축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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