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안 지연처리 책임 ‘3각 공방’

  • 입력 2017-07-24 00:00  |  수정 2017-07-24
민주당 “한국당 퇴장한 탓”
한국당 “정족수 단속 못해”
국민·바른당 “양당의 구태”
추경안 지연처리 책임 ‘3각 공방’
의결 정족수 부족에…의원 겸직 장관까지 출동//20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입각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왼쪽)이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에 나와 한표를 행사한 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과 투표 결과 현황판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투표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소속 의원 120명 중 26명이 본회의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 뻔한 위기를 겪었다. 연합뉴스

문재인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문턱을 넘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회의가 지연된 것을 두고 여야가 23일 책임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의 예기치 못한 ‘본회의 퇴장’을 탓했고, 한국당은 집권 여당이 정족수 단속도 못하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보여준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함께 저어야 할 노를 혼자 젓지 않고 갔는데 배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양처럼 되는 상황에서 줄행랑을 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을 처리하고 (토요일) 이른 시간에 본회의를 하기로 국회의장 중재를 통해 일정을 잡았다”면서 “반대토론만 하고 나간 것은 치고 빠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원내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이날 “솔직히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정족수 단속을 못하느냐”면서 “여당이 정말 무책임한 것이다. 그렇게 추경을 해야 한다고 할 때는 언제고 본회의 참석조차 안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두 야당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신사협정조차 어긴 것”이라며 “다들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이 안 된다는 원칙에 동의하고 이렇게 돌아서는 것은 금도를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의 참석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앉아 있는 여당 의원들을 바라보면서 철학과 비전을 갖고 논의를 한 것인지 청와대가 밀어붙이니까 눈치가 보여서 마지못해 한 것인지 의아했다”면서 “책임있는 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서로 짰는가 싶을 정도로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의 구태 정치 ‘종합판’을 본 것 같아 참으로 씁쓸하다”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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