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의 美…대구 대표하는 ‘수건춤’ 아시나요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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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2   |  발행일 2018-06-22 제34면   |  수정 2018-06-22
[쉘 위 ‘플라멩코’] 대구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강좌
수건춤 예능보유자 백년욱씨가 교육
일반춤 보다 느린춤, 작은 근육 발달
유연성 강화…젊은층 발길도 늘어나
정중동의 美…대구 대표하는 ‘수건춤’ 아시나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18호 수건춤 예능보유자인 백년욱씨(맨왼쪽)가 매주 토요일 대구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직접 진행하는 수건춤 강좌. <대구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제공>

지난해 6월 개관한 대구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대구 삼성창조캠퍼스 내)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대구시무형문화재 제18호 ‘수건춤’을 교육하는 강좌가 열리고 있다. 오후 2시에 열리는 초급반 강좌를 시작으로 3시에는 중급반, 4시에는 문하생반, 5시에는 전수자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인들은 오후 2시와 3시 강좌에서 수건춤을 배울 수 있다. 이 강좌는 대구를 대표하는 춤인 수건춤을 좀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으며 강좌마다 10여 명의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강좌는 수건춤의 예능보유자인 백년욱씨가 직접 춤을 가르친다는데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수건춤 전수장학생인 최화진씨가 보조강사로 참여해 수업을 도와준다.

백년욱씨는 “지난해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일반시민 대상의 강좌에는 수강생들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점차 늘고 있다. 40~60대가 주로 찾지만 20~30대 젊은층의 발길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급반 강좌는 수건춤을 처음 배우는 초심자를 대상으로 열리지만, 중급반은 그동안 백년욱씨의 문하에서 10년 이상 배운 이들도 많이 참여해 수업 열기가 대단하다. 호산대 박소경 총장을 비롯해 전경옥(전 언론인), 김성희(맥향화랑 대표), 류경자(서예가), 송현주(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에 활동하는 이들이 바쁜 와중에서도 거의 수업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건춤을 배우고 있는 박소경 총장은 “20년 넘게 의사로 일했는데 앉아 있을 시간이 많아서인지 허리에 탈이 나 오랫동안 고생했다. 여러 가지 치료를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백년욱 선생에게 수건춤을 배우고 난 뒤 그 병이 다 나았다”며 “춤을 배운다는 것도 즐겁지만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았는데 이런 병들을 거의 고치게 되어서 더욱 좋다”고 설명했다.

수건춤은 일반 춤과는 달리 아주 느린 춤이다. 궁중무용가였던 정소산 선생이 백씨에게 전수한 수건춤은 정중동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안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고,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보는 이에게 별다른 움직임을 느끼게 못하게 하는 은근한 매력을 주는 춤이다. 이런 춤사위가 한국전통춤의 맥을 잘 잇고 있어서 대구시무형문화재로도 지정이 되었다. 현재 구미무용협회 백경원 회장, 구미시립무용단 김우석 안무자, 채리무용학원(구미) 김지은 대표, 아리랑무용단(창원) 김선희 대표, 이화예술무용단(포항) 최아리다 대표, 최석민무용단(대구) 최석민 대표 등 다양한 지역의 춤꾼들이 수건춤을 배우고 있다.

박소경 총장은 “처음 보면 누구나 출 수 있는 쉬운 춤 같은데 막상 추면 출수록 어려운 춤”이라며 “특히 느린 춤사위는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작은 근육들을 발달시켜 건강 증진에 큰 효과를 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백년욱씨는 “수건춤을 추다보면 자연스럽게 발가락에 힘을 줄 수밖에 없고 이렇게 하면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긴장이 되고 배가 들어가며 허리가 꼿꼿하게 펴지게 된다. 이런 자세로 춤을 추면 자연스럽게 자세가 바르게 되고 다이어트 효과도 얻게 된다”며 “춤을 추기 전 한국무용을 응용해 몸풀기도 하기 때문에 몸의 유연성을 강화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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