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1호기 조기폐쇄·신규원전 백지화 반대 결사항전”

  • 글·사진=경주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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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7 07:20  |  수정 2018-06-27 08:33  |  발행일 2018-06-27 제9면
천지원전 지주총연합회 등 집회
“정부 백지화 대책 탁상공론 불과
편입 토지 일괄 매입 구체화해야”
20180627
26일 경주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경비실 앞에서 한수원의 천지원전 건설 백지화 결정에 반발하며 이광성 천지원전 추진대책회장(오른쪽)과 손오영씨가 삭발식을 가지고 있다.

[경주]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함께 신규 원전 백지화 결정에 대한 주민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영덕 천지원전 지주총연합회·천지원전 추진 대책회 회원 30여 명은 26일 경주 양북면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7년간 원전 건설 국책사업에 적극 협조해 왔으나 정부·한수원은 지주·주민과 일체의 논의도 없이 하루아침에 폐기했다”며 “신규 원전 백지화 결정에 맞서 결사항전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내놓은 천지원전 백지화 결정에 따른 대책은 탁상공론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면 거부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한수원은 사유재산권 침해에 대한 법률·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편입 토지 일괄 매입을 구체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한수원 이사회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천지원전 1·2호기 등 총 4기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결정’에 항의하는 뜻에서 검은 우산을 쓴 채 집회를 진행했다. 특히 집회를 마친 뒤 이광성 천지원전 추진대책회장과 손오영씨(영덕 주민) 등은 한수원 본사 입구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이들은 한수원 현관 앞에 드러누운 채 사장 면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선 참가자 1명이 탈진해 쓰러져 119구급대에 실려간 것을 제외하면 큰 물리적 마찰은 없었다.

조혜선 천지원전 지주총연합회장은 “정부·한수원의 천지원전 건설 백지화에 항의하는 뜻에서 오는 30일까지 한수원 본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한 뒤 영덕 천지원전 예정 부지로 이동해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지원전 지주총연합회는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건설계획이 중단되면서 한수원이 건설예정지 땅을 매입하지 않자 소송을 냈다. 대구지법 제1행정부는 지난 5월2일 “땅 매수는 사법상 계약에 관한 것으로 행정소송 대상이 아니다”고 각하했다. 지주들은 또다시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경주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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