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美 이어 EU도 철강관세’ 울상…‘G2 내수용 車부품 수출’ 대구는 안도 속 긴장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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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4 07:55  |  수정 2018-07-14 07:55  |  발행일 2018-07-14 제11면
☞ 대구·경북 수출기업 표정
지역 대부분 중간재 수출 간접피해 노출
포항 철강업 BSI 전분기 89서 69로 ‘악화’
구미, 中반도체 관세타격에 단기적인 유리

중간재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구경북은 좌불안석이다. 사태가 글로벌 대전으로 확전되면 교역량 자체가 줄어 지역 수출기업의 간접적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도시 포항의 경우 EU가 최근 철강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를 이달 중 잠정 발동키로 하자 도시 전체가 울상이다.

이번 EU 조치는 미국이 중국 철강산업을 의식, 지난 3월 고율의 철강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 화근이었다. EU는 미국 수출이 막힌 세계 각국의 철강이 유럽으로 덤핑될 우려가 있다고 본 것.

현재 포항은 미국의 철강 관세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빠지는 대신 미국 정부가 요구한 수출할당제(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의 70%)를 수용하면서 수출 물량이 쪼그라든 상태다. 더욱이 포항의 철강수출국 비중은 최근 유럽(21.9%), 동남아(20.2%), 미국(13.1%), 중국(11.9%) 등으로 다변화됐지만 이를 활용하기도 여의치 않다.

유럽에 수출될 철강의 90%는 포스코·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자동차·선박용 판재류다. 포항의 체감적 여파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포항상의에 따르면 포항지역 올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철강업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기준 100)는 69로, 전분기(89)보다 크게 악화됐다.

대구의 경우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품이 자동차부품과 기계류가 중심이다. 지역에서 수출하는 차부품은 대부분 중국과 미국의 내수용 차량부품이어서 양국의 관세부과 전쟁에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중국과 미국 수출비중이 각각 34%, 19%인 구미는 일부 반도체 업종의 경우 관세장벽에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 단기적으로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미 업계에선 간판 수출업종인 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이번 미중 관세품목 대상에 빠진 것은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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