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화 우려 날린 성서産團, 가동률 71% ‘불황 속 분투’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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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7 07:08  |  수정 2018-07-27 08:15  |  발행일 2018-07-27 제1면

대구의 산업을 떠받치는 제조업의 주춧돌이라고 불리는 성서산업단지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기불황 등 각종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공장이 속출함에 따라 산단 공동화 현상이 빚어져 10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경기불황과 자동차·철강 등 국내 대기업 고전, 글로벌무역분쟁 등 여러 가지 대내외적 악재로 고전하고 있지만 ‘제조업 붕괴’나 ‘산업단지 공동화’와 같은 지적은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3면에 관련기사

26일 대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2018년 2분기 성서산업단지의 가동률은 71.22%로 올 1분기(71.84%)에 비해 0.62%포인트 하락했다. 성서산단의 가동률은 2011년 1분기 73.86%에서 이듬해 1분기에 72%로 하락했고 지난해 1분기에는 73.3%로 떨어졌다. 올 2분기 가동률은 10년 전인 2008년 4분기 63.84%에 비교하면 7%포인트 이상 높은 편이다.

또 산단 입주업체 가운데 가동 중인 업체는 90%에 육박한다. 26일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2분기 성서산단의 입주업체는 2천879곳이며, 이 중 가동업체는 2천582곳(89.7%)이다. 전대(빌린 것을 다시 남에게 꾸어주는 것)한 곳은 282곳이며, 착공 중인 곳은 12곳, 미착공인 곳은 1곳이었다. 휴·폐업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올 1분기 들어 감소했던 생산액(내수, 수출)도 2016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 2분기 성서산단의 생산액은 4조300억9천700만원으로 1분기보다 2천35억2천400만원(5.32%) 늘었다. 이 중 내수와 수출은 전분기보다 각각 3.7%, 11.03% 증가했다. 다만 근로자 수는 같은 기간 5만3천361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1천746명 감소했다.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산단에 입주한 기업가들을 만나 보면 다들 어렵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하는 것은 맞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인건비 인상, 미중 무역분쟁 전개 등 대구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여럿 존재한다. 하지만 폐공장이 속출해서 산단 공동화가 우려된다는 것은 과장된 것이며 이런 이야기가 오히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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