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文대통령에 북미 대표 수석협상가 돼달라 요청”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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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07   |  발행일 2018-09-07 제4면   |  수정 2018-09-07
靑대변인, 특사단 활동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6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대북특사단 활동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로에게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정 실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이번에 방북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배경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도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 실장이 오늘 오후 8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라며 “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볼턴 보좌관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한 문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결과 보고를 받고 만족해 하셨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의 말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부분이 제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2020년 11월이 미국 대선이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년 남짓 남았다. 그때까지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비핵화를 실행하겠다고 한 것은 평화협정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핵화에는 신고부터 검증까지 여러 단계가 있다’는 질문에도 “‘완전한 비핵화’라고 했을 때는 그 단계를 모두 마치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고 답했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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