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돌풍’ 이끄는 두 선수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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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11 00:00  |  수정 2019-03-11
‘대구FC 돌풍’ 이끄는 두 선수

‘브라질 듀오’와 삼각편대 지키는 젊은 피
■ ‘영건’ 김대원

1부 승격 등 함께한 주역
“팀 새 역사 쓰게 돼 영광”
U-23 대표팀 명단 올라

2019년 대구FC의 돌풍 중심에는 브라질 듀오 세징야와 에드가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지키는 ‘젊은 피’ 김대원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 보인고를 졸업하고 2016년 대구 유니폼을 입은 김대원은 대구의 역사를 함께 한 선수다. 1부리그 승격과 잔류, 지난해 FA컵 우승, 올해 ACL 데뷔, 새 구장시대까지. 대구의 역사엔 그가 있었다. 9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치른 새 전용구장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드가의 첫 골로 팀이 리드하던 후반 39분 김대원은 세징야의 왼쪽 코너킥을 받은 뒤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재빠르게 빙글 돌아 때린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어 2-0 완승의 주역이 됐다.

남다른 당돌함과 골에 대한 집념이 빚어낸 결과였다. 전반전 비디오판독(VAR)을 통한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전용구장 개장 골이 인정되지 않자 화가 나서 한 골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제 맘대로 한 번 해봤다고 한 게 원더골로 이어졌다. 물론 욕심만으로 골이 나오는 건 아니다. 세징야에게 볼을 돌려주려다 직접 때려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적인 판단력, 수비수를 절묘하게 따돌린 뒤 강한 슈팅으로 연결한 배짱과 골 결정력 등이 모두 발휘됐다.

K리그 공식 프로필상 171㎝로 키가 크진 않지만, 기술과 골 결정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그는 지난해 리그 23경기에 나서서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남겼다. FA컵에서도 결승 2차전 첫 골 등으로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팀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한다는 자부심으로 뭉친 그는 올해도 한 뼘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김대원은 “팀의 역사를 같이 쓰는 게 자랑스럽다. 특히 우승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서며 자신감이 더 붙어 경기를 치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했다.

2019년은 김대원의 축구 인생에 다른 새 역사가 많이 추가될 수 있는 해다. AFC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이미 치렀고, 최근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2020 도쿄올림픽 1차 예선인 AFC U-23 챔피언십 예선 출전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FC 돌풍’ 이끄는 두 선수

시즌 3경기 모두 득점…세징야와 ‘찰떡 호흡’

■ ‘복덩이’ 에드가

시즌 전체 1호골 주인공
헤딩·골 결정력 등 만능
“큰 키 앞세워 수비 돌파”

에드가는 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새 전용구장 개장 축포를 쏘아 올려 2-0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2019시즌 대구가 치른 3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에 먼저 일격을 가하며 시즌 전체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5일 대구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려 역사적인 승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날은 0-0 균형이 팽팽하던 후반 31분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첫 골까지 폭발하며 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브라질 20세 이하(U-20) 대표 출신인 에드가는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대구에 합류한 이후 복덩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1㎝의 큰 키를 앞세운 타점 높은 헤딩은 물론 몸싸움과 골 결정력 등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기존 팀의 에이스 세징야와 더불어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진 대구의 돌풍을 진두지휘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대구는 팀 창단 처음으로 대한축구연맹(FA)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도 초반부터 세징야와의 찰떡 호흡이 빛을 발하면서 여느 팀 부럽지 않은 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제주와의 경기를 마치고 만난 에드가는 “오늘 골은 대구 구단의 역사에 기록되는 것이니만큼 의미가 더 깊다”면서 “많이 와주신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세징야와의 호흡에 대해 “둘만의 콤비네이션이라기보다는 전술 흐름에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래도 언어가 통하니 스타일도 잘 알고 잘맞는 듯하다”면서 “더 깊은 디테일은 상대가 알면 안 될 테니 말할 수 없다”며 웃었다.

이어 에드가는 “스스로 기술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수비수와의 경합 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피지컬을 활용하면서 강점을 내게 되는 것 같다”면서 “상대 견제가 심해질 텐데, 이겨낼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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