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수산업 육성, 영일만항 新북방정책 전초기지로”

  • 마창성,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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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4 07:43  |  수정 2019-04-04 08:27  |  발행일 2019-04-04 제12면
제7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
20190404
3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에서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신북방시대, 환동해권 경제협력과 포항의 선도전략’을 주제로 3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제7회 환동해 국제심포지엄 종합토론에선 환동해경제권 발전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요구사항이 쏟아졌다.

권혁준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환동해지역은 우리나라 북방정책의 핵심지역으로 이 지역 주변여건 변화에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경북도의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큰 투자없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는 수산분야 협력과 크루즈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산부문은 높은 부가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이른 시일 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며 “특히 게 맛살 등은 경북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며,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2020년 완공되는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를 크루즈 기항지로 만들 경우 6~12시간가량 머무르는 크루즈의 특성으로 봤을 때 크루즈 여행객의 하선율을 증대시키는 유인책이 필요하며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직결된다”고 덧붙엿다.


내년에 완공되는 국제여객부두
크루즈기항지 만들어 경제 활력

수산물 콜드체인 유통기지 추진
항만 배후단지 조성 경쟁력 강화
물동량 확보와 항만간 협력 필요
北 나진·선봉특구지역에 관심도



이의영 군산대 교수(경제학과)는 포항이 신북방정책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환동해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는 몇가지 시나리오별로 대응 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앙정부의 (신북방)정책 구상에 포항의 차별적인 경쟁 우위나 틈새 전략을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가를 모색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동해안 도시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는 산업과 인프라를 선택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나진·선봉경제특구지역은 남북경협뿐만 아니라 환동해권 경제협력의 거점이 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중국(북동부)·러시아(극동)·태평양 연안을 연결하고 남북간 동해연안벨트의 중심적 위치에 있어 동북아 교역의 요충지로 재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영석 계명대 경영부총장은 영일만항이 환동해지역 거점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 전략과 항만간 협력·경쟁 전략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하 부총장은 “물동량 확보와 항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선 중국 훈춘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를 활용해 포항지역 철강재를 국제물류단지에서 재가공해 중국·극동러시아 지역에 공급하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포스코가 연간 수입하는 1천240만t의 석탄 중 일부를 러시아산으로 나진항을 통해 수입해 나진항과의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북방지역에서 수입된 수산물을 포항지역에서 재가공해 냉동·냉장화물의 콜드체인 유통기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극동러시아지역은 수산물의 보고이나 가공시설이 부족해 부가가치 창출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을 주최한 포항시의 김종식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북방경제를 선도하는 환동해 경제수도’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2개 축의 추진전략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북방진출 거점항만(영일만항) 육성과 북방경제 진출 네트워크 구축이 두 개의 축”이라며 “이를 통해 북방경제 진출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일만항은 최근 냉동·냉장창고, 물류창고 등 항만 배후부지 단지 조성을 통해 항만 경쟁력을 키우고 포항역~영일만항 인입철도 건설을 통해 내륙 물류수송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개최한 제1차 한·러지방포럼을 비롯, 동방경제포럼·환동해거점도시회의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내년 7만t급 크루즈가 접안 가능한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을 앞두고 오는 12월 일본 기타큐슈·후쿠오카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페리 시범 운항을 준비 중에 있다”며 “환동해권 콜드체인 특화항 조성과 향후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해 대륙진출과 북극항로 개설을 위한 관문항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규성 경희대 국제지역연구원 HK연구교수는 “러시아의 ‘동쪽으로의 전환’은 서방과 막혀 있는 관계에 대한 돌파구로 아·태지역의 중국, 남·북한과 일본과의 관계, 특히 ‘경제적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것”이라며 “한국과 러시아는 지금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북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남·북·러 전력선 구축,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농산물 및 기타 특정 프로젝트의 공동 합작, 남·북한-러시아 3국 경제협력 로드맵 등과 같은 공동경제 및 물류프로젝트 이행에 북한의 참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포항은 신북방정책의 전초기지로 잠재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있는 러시아 북극항로와 관련된 복합운송 물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국제어문학부)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남북간 또는 다자간 개발협력의 경우 실제 이행을 위해선 우선적으로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른 제재 해제 또는 완화, 면제, 예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환동해권 각국의 도시는 개발협력을 준비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북한 비핵화협상을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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