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직업교육제도와 두알시스템] 초등 4년 과정 마치면 학업능력·적성따라 진로선택…50%는 직업교육 과정 밟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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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7-02   |  발행일 2019-07-02 제8면   |  수정 2019-07-02
두알시스템 운영 베르프슐레
‘직장 2주실습·학교 1주교육’
간호사·영양사·복지사 등
베르프팍슐레서 전문 교육

독일 학생들은 초등학교 4년 과정을 마치면 학업능력과 적성에 따라 진로가 나뉜다. 이 가운데 50%가 대학진학코스인 김나지움에 입학한다. 나머지 50%가 직업교육과정을 밟는다. 일반적으로 김나지움에 진학하지 않는 초등학교 졸업생의 약 20%가 6년 과정의 레알슐레(Realschule)에 진학한다. 또 졸업생의 30%는 하우프트슐레(Hauptschule)에 진학한다. 레알슐레와 하우프트슐레의 차이점은 통상 하우프트슐레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공부에 가장 취미가 없는 것으로 보면 이해가 쉬울 거 같다. 레알슐레와 하우프트슐레 과정을 우리나라 학제와 비교하면 실업 중학교 과정으로 보면 될 거 같다. 이 10년 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인 직업교육을 받게 된다.

가장 일반적인 직업학교는 두알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베르프슐레(Berufsschule) 직업학교다. 3~3.5년 과정이다. 통상 직장에서 2주 실습, 학교에서 1주 교육과정이다. 간호사·영양사·사회복지사 등 비기술분야는 베르프팍슐레(Berufsfachschule) 직업학교에 입학한다. 통상 2~3년 과정이다. 또 베르프팍슐레 중의 하나로 비즈니스 스쿨(wirtschaftsschule)이 있다. 이 학교는 경제 및 행정 분야의 일반 교육 및 기초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예비 직업 학교다. 베르프슐레 졸업 후 2년의 고급 과정인 마이스터학교(Fach-, Techniker-, Meisterschulen)를 졸업하면 4년제 졸업과 같은 학위를 인정받는다. 또 베르프슐레 졸업 후 전문고등학교(berufsoberschule와 Fachoberschule)를 마치면 기능장 자격 취득이나 전문대학(Fachhochschule)에 진학할 수 있다. 직업기초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두알시스템으로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 초중학 과정을 마치지 못한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직업준비교육(BVJ-Berufsvorbereitungsjahr)을 1년간 진행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베르프슐레에 입학할 수 있다.

독일이 자랑하는 두알스템(Duale Ausbildung System)은 베르프슐레 입학에 앞서 기업들과 취업계약을 작성한다. 독일은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그 전에 기업과 취업계약을 하고 베르프슐레에 입학한다. 정부에서는 직업학교 운영비와 학교시설, 기자재, 교사 인건비를 지원하고 학생들은 최소한의 실습비만 부담한다. 기업은 이들 실습학생에게 실습수당을 지급한다. 소위 우리나라와 같은 4대 보험에도 가입된다. 통상 직업훈련생들은 3~3.5년의 직업훈련 교육을 받은 뒤 해당 직종 자격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취업할 수 있다. 두 번 떨어지면 그 직장에 취업할 수 없다.

독일은 젊은이들의 취업을 위한 이 직업교육제도 외에 재직자 직업교육 및 평생교육체제도 거의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재직자 교육은 두알시스템에 의해 입학한 직장인이 기술발전에 따른 새로운 기술교육이 필요할 때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다. 또 직장생활에서 진급하거나 업무이동 등으로 현 업무에 맞는 직업능력 향상을 위해 받을 수 있는 교육체제도 갖추고 있다. 나아가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평생교육체제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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