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규 기자의 '지구촌 산책' .33] 양저우 최치원기념관, 12세때 당나라 유학…고국서보다 실력 인정받아 사후에도 기념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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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2-23 08:14  |  수정 2023-01-20 08:10  |  발행일 2022-12-23 제35면
'황소의 난' 진압에 공 세운 고장

최치원기념관1
수서호 근처 당성(唐城) 유적지에 있는 최치원 기념관.

양저우는 통일신라 시대 인물 최치원과 인연이 깊은 지역이어서 우리에게는 각별하게 다가오는 도시이기도 하다. 열두 살 나이로 당나라에 유학 간 최치원이 18세 때인 874년 과거에 급제해 관리를 지낸 곳이며, 유명한 '토황소격문'을 지어 황소의 난 진압에 공을 세우고 이름을 떨친 고장이다. 최치원을 기리는 최치원기념관이 수서호 부근에 있다.

최치원은 생전에 고국인 신라보다 중국에서 더 실력을 인정받았고, 사후에도 중국에서 보기 드문 대접을 받고 있다. 양저우시는 2007년 당성(唐城) 유적지 안에 최치원기념관을 개관했다. 당나라 성벽 유적인 당성 유적지는 수나라 두 번째 황제인 양제의 행궁과 당나라 회남절도사 관아가 있던 곳으로, 당나라 고성이 드물게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최치원이 회남절도사 고변(高騈)의 종사관으로 수년 동안 근무한 곳이다. 이런 중요한 유적지에 외국인의 기념관을 만들어 개관한 것이다.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최치원기념관에는 최치원상과 함께 최치원의 삶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를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로비에 자리한 최치원상은 우리나라의 최치원기념사업회가 기증한 것이다. 2층 전시실에는 중국 왕조와 교류한 신라·고려·조선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최치원과 함께 장보고를 비롯한 여러 역사 인물의 행적도 전시하고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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