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인문·사회과학 연구생들, '인문학 연구자 위한 노드엑셀 활용법' 전자출판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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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0-05 10:57  |  수정 2023-10-06 09:18  |  발행일 2023-10-04
'인문학 연구자를 위한 한류 빅데이터 분석-노드엑셀 프로페셔널 활용'
영남대 동아시아문화학과 박사과정 박장효씨 비롯 여러 젊은 연구원 참여
빅데이터 전문가 영남대 박한우 교수,NodeXL 프로그램 개발 Marc Smith 많은 도움줘

최근 영남대 인문·사회과학 연구생들이 '인문학 연구자를 위한 한류 빅데이터 분석-노드엑셀 프로페셔널 활용'이라는 제목의 책을 전자출판했다. 이번 출판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영남대 동아시아문화학과와 간사이대학 동아시아문화교섭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 후 현재 동아시아문화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 박장효씨를 비롯해 여러 연구원들이 참여했다. 참여연구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사이버감성연구소와 데이터에 기반한 융합학문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빅로컬빅펄스(Big Local Big Pulse) 랩도 많은 역할을 했다. 책의 편집과 출판에는 1인 출판사인 리커뮤니케이션이 참여했다. 박장효 연구원을 만나 책 출판 배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장효
박장효 연구원이 최근 전자출판한 '인문학 연구자를 위한 한류 빅데이터 분석-노드엑셀 프로페셔널 활용'의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제공>

한류빅데이터분석

▶출판에 참여한 연구들이 많다.
"이 책은 영남대 BK21 글로컬 동아시아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에서 지향하는 '실천적 동아시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개인적으로 석사 과정에서부터 데이터 수집과 네트워크 분석에 관심은 있었지만 전혀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수업시간과 독학하며 배웠던 과정이 책 구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연구에도 활용하고 있다. 사례연구에도 참여한 이정민, 송화영 연구원은 디지털융합비즈니스학과(이하 디융비)에서 각각 석사, 박사 과정에 재학하며 이미 국내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김재훈은 학부생임에도 불구하고 역시 여러 편의 논문을 게재했고, 현진용은 중국인이지만 역시 디융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의 편집과 구성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영남대 박한우 교수와 노드엑셀(NodeXL) 프로그램을 개발한 마크 스미스(Marc Smith) 소셜미디어연구재단(Social Media Research Foundation) 소장(Director)이 책의 편집과 구성에 많은 도움을 줬다."

▶왜 이 책을 만들려고 했는지?
" 패러다임의 전환은 모든 관계를 새로운 언어로 규정할 것을 강요한다. 현재의 디지털 혁명은 연구자에게 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 빅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지금 시대에는 '데이터 리터러시(data literacy, 데이터 문해력)'이 중요해졌다. 연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제고하고, 연구 결과가 긍정적인 정책과 실천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온라인에서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데이터 수집과 네트워크 분석의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출판의 의의가 있다."

▶엑셀(Excel)은 아는데 노드엑셀(NodeXL)은 무엇인가?
"노드엑셀은 미국의 소셜미디어연구재단(Social Media Research Foundation)에서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전문도구다. 해외를 비롯해 국내에서도 이미 소셜네트워크를 주제로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엑셀에 'add-in'(추가 기능) 하는 형태로 사용할 수 있어 효용성이 높다."

▶ 인문학 연구자에게 있어 노드엑셀의 장점, 활용 가치는 무엇인가?
"가장 큰 이점은 데이터 수집, 네트워크 분석을 할 줄 모르는 연구자라도 기본적인 개념만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유튜브를 비롯해 엑스(X-옛 트위터), 위키피디아, 레딧 등에서 우리가 관심 있는 주제나 특정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으며, 분석과 시각화까지 도와줘 매우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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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박장효, 김재훈 연구원이 책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제공>
▶ 책에는 NodeXL Pro 기능 및 메뉴가 자세하게 소개돼 있다. 책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에필로그에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자신의 연구에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고 싶지만 어려움을 느껴 하지 못하는 인문학 연구자들을 위해 만들었다. 사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파이썬, R 등 소셜네트워크 분석 관련 서적들은 빅데이터 분석이나 사회과학 쪽에 관심있는 연구자들이 아니고서는 쉽게 배우기 어렵다. 저 역시도 초기에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있어 프로그램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기에 이 책은 데이터 수집과 네트워크 분석을 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분석에 활용되는 개념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래도 노드엑셀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거 같다.
"그렇다. 앞서 언급했듯 데이터 분석과 네트워크 분석에 문외한이라도 개념과 활용법만 알면 누구나 쉽게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과 시각화까지 한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책의 페이지에 따라 소셜네트워크 분석의 개념을 이해하고 노드엑셀을 설치해 자신의 연구주제와 관련해 활용해보면 어느덧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노드엑셀을 가치 있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드엑셀 프로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한다. 무료 버전인 노드엑셀 베이직으로는 데이터 수집 규모와 분석 기능 활용이 다소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 책에 소개된 사례 를 간략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
"책에 소개된 사례는 2022년 2학기 영남대 동아시아문화학과 대학원 과목인 '한류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제 노드엑셀을 활용해 연구주제로 발전시킨 사례를 설명한 것이다. 당시 한류와 관련된 주제로 했던만큼 최근 한류의 뜨거운 화두로 부상한 K-POP과 넷플릭스 컨텐츠에 대한 트위터 분석, 유튜브 플랫폼 내 혐한류·반한류 정서에 대한 연구를 했었다. 이 중 유튜브 플랫폼에서의 혐한류 연구사례는 2023년 8월 17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ACBES 2023' 포럼에서 참석한 해외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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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이정민, 박장효 연구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제공
▶연구자들만을 위한 것인가?
"아니다. 책 제목이 '인문학 연구자들을 위한 한류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꼭 연구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학부생, 대학원생, 전문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분석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일반인, 관련 실무자, 평생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 역시도 이 책을 통해 네트워크 분석의 기본 개념부터 데이터 분석, 시각화까지 해낼 수 있다. 그런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염두에 두고 책을 편집했다."

▶E-book으로 판찬한 이유는?
" 책을 인쇄본이 아닌 E-book으로 출판한 것도 연구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접근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더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였다. E-book은 출판이 빠르고 업데이트가 용이하기에 프로그램의 업데이트에 따라 향후 개정판을 출판하기에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IT 서적보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도 인문학자들에게 유용한 뭔가가 있지 않을가?
"그렇다. 인문학은 '하나의 정답'이 아닌 '다원화된 담론'을 지향한다. 해법을 제시하기보다는 문제가 무엇인지 최대한 파악하기 위한 학문이기 때문에 특정 분과만의 지식이 아니라 학제 간 교차검토를 통해 만들어진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가 데이터로부터 가설과 이론을 만들고 이를 검증해내는, 이른바 '융합'과 '협업'의 실천을 해낼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BK(BrainKorea) 연구자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BK21 글로컬 동아시아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은 '실천적 동아시아'를 지향한다. 단순히 동아시아를 '글로컬(Glocal)'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당 연구를 개인 또는 집단의 관점에서 실천하기를 원한다. 이 책은 그런 측면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을 시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책 출판을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은?
"트위터 관련 부분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관련 정책이 수시로 바뀌면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관련 기능에 제약이 적지 않았다. 책이 출판된 시점 이후에도 수시로 정책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능 활용이 다소 제한될 수도 있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개정판을 통해 계속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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