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 지역민 모두가 인재다

  • 김형엽
  • |
  • 입력 2024-01-02 07:12  |  수정 2024-01-02 15:53  |  발행일 2024-01-02 제1면
영남일보 新연중시리즈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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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작성된 월드 매퍼(World Mapper)의 대한민국 인구 카토그램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수도권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카토그램을 다시 만든다면 수도권의 영역이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 서울, 경기, 인천을 합친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한국의 인구 감소는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29일 한국의 세계 최저출산이 국방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지난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섯은 '한국은 소멸하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국 인구 감소 속도가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을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의 인구학자는 한국이 인구소멸 1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50년 뒤 한국 인구는 3천622만명으로, 2023년(5천167만명) 대비 1천545만명 줄어들 전망이다. 인구 오너스(Onus)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인구 오너스는 생산연령 인구(15~64세)가 줄어들고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성장이 지체되는 현상을 뜻한다.

비수도권의 처지는 더 암담하다.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비수도권은 생존 위기에 내몰렸다. 지난해 11월 기준 인구 구조를 보면, 수도권은 젊은 층(20~39세)이 상대적으로 많은 '항아리형'이지만, 대구경북은 60세 이상의 비중이 높은 '역삼각형'이다.

이에 영남일보는 지방이 '인구 댐'의 최전선에 놓여 있다는 인식 아래 '인재가 지역을 바꾼다'는 연중 시리즈를 시작한다. 지난해 대구경북의 소멸과 생존 문제를 다룬 '대한민국 대전환, 지방시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스스로의 인구 활력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 그 해법의 하나로 '인재 혁명'을 제시한다. 인구를 단순히 숫자가 아닌 질적 개념으로 접근, 지역민 모두의 활력을 높이면 지방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고 인구 댐의 붕괴도 막을 수 있다.

영남일보는 연중 시리즈를 통해 '대구경북형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가능성과 '다시 현역' '떠나지 않는 청년', 제2의 국민인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고찰한다. 인재 혁명의 산실 역할을 해야 하는 지역 대학을 진단하고, 지방소멸기금 활용 현장도 찾는다. 인재가 돌아오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대구경북의 정책과 노력도 담을 예정이다. 또 올 연말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지역 인재혁명'(가칭) 포럼도 개최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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