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물차 공영차고지 절실…市·달서구 남 탓만 할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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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0 07:00  |  수정 2024-02-20 07:00  |  발행일 2024-02-20 제23면

대구시내 9개 구·군 가운데 화물차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곳은 달서구다. 아무래도 성서산업단지의 영향이 크다. 내륙 물류의 핵심이 화물차이기에 일반적으로 산단 주변의 화물차 통행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적정한 주차공간이 없으면 이런저런 문제가 야기된다. 별도의 차고지가 없는 화물차는 불법주차를 하기 마련이다. 특히 산단 인근에 학교나 주택가가 있을 경우 교통흐름은 물론, 안전에도 상당한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 지난해 말 현재 대구에 등록된 화물차는 2만2천381대였고 달서구는 6천127대로 전체의 27.37%를 차지했다.

성서산단 주변의 화물차 밤샘주차는 고질적 현안이다. 공영 차고지 건설을 두고 대구시와 달서구의 입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달서구는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기초단체 형편으로는 대구시의 지원 없이 추진이 어렵다고 하고, 시는 달서구의 구비 확보 등 의지가 중요하다고 응수하는 모양새다. 밤샘 주차로 인한 문제해결을 위해 달서구는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의견 수렴 및 공청회 개최와 함께 부지 물색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매번 막대한 사업비에 발목이 잡혔다.

대구시는 무엇보다 달서구의 사업추진 의지 및 실천을 강조한다. 먼저 부지를 마련한 뒤 구비를 확보하면, 시의 재정을 고려해서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서로의 상황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행정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인 시민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안전은 물론, 소음이나 공해 등 환경과 관련된 사안이기도 해서 해결책 마련은 빠를수록 좋다. 대구시와 달서구의 전향적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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