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 최초 선출 이종열 단장 "배우는 야구가 아닌 이기는 야구"

  • 김형엽
  • |
  • 입력 2024-03-04 16:06  |  수정 2024-03-04 16:30  |  발행일 2024-03-05 제18면
구단 사상 최초 선수 출신 단장
불펜 강화, 외인 투타 영입 분주
간결하고 효율적인 야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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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영입된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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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인터뷰 중인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

"이제는 배우는 자세가 아니라 이겨야 한다는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 역사상 최초 선수 출신 단장인 이종열 단장은 야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올 겨울 FA 영입과 외국인 선수 선발, 신인 영입 등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낸 그에게 남은 과제는 '성적' 뿐이기 때문이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단장은 "마음으로는 당장이라도 우승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와 코치들이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삼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며 "이기고 있다가도 지는 팀이 아니라 어떤 팀도 만만히 보기 어려운 팀으로 만들겠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될 것"이라고 이번 시즌 각오를 밝혔다.

부진했던 일본 현지 연습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 몸 상태를 충분히 끌어올린 뒤 실전을 뛰어야 했지만 연습 경기 시작 시점이 빨랐던 것 같다"며 "선수들 분위기까지 조금 가라앉기도 했는데 내년 시즌부터는 경기 날짜를 조금 늦출 필요가 있다고 논의해볼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투수인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가 전부 교체됐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이 단장은 "기존에 있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까지 해준다는 기대가 있다. 새로 온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아직 미지수"라면서도 "코너나 맥키넌 선수는 경험이 많고, 레예스 선수는 훈련 과정에 장점을 드러내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불펜 마무리가 약점으로 꼽혔던 삼성은 올해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여기에 오승환까지 더해 뒷문을 강화했다. 이 단장은 "불펜 영입 이후 박진만 감독 얼굴에 웃음 꽃이 폈다. 그만큼 작년에는 이기는 상황에서도 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며 "세 선수를 지켜보면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선수들 또한 이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효율적'인 야구를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일을 많이 했다는 걸 보여주기 보다는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해나가려고 한다. 특히 전력분석의 경우 능력있고 똑똑한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신경쓰고 있다"며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해 우리가 가진 장점으로 어떻게 상대할 수 있을지 효율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수들과 함께 준비한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때 승리를 쌓아간다면 앞으로 더 좋은 구단 시스템을 갖춰나가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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