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위해서라면 기꺼이"…더 높은 삼성 이끌어갈 오승환·오재일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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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6 15:27  |  수정 2024-03-06 17:14  |  발행일 2024-03-07 제18면
불펜·외인타자 영입에 변화
팀 성적 위해 스스로 내려놔
새로운 선수들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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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인터뷰 중인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팀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삼성 라이온즈는 올 겨울 공격적인 불펜 영입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1루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내야진 구성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이같은 변화에 영향을 받게 되는 오승환과 오재일 두 베테랑은 입을 모아 팀을 위해 기꺼이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끝판왕'이라는 묵직함을 보유한 오승환은 어느덧 리그 최고령 투수가 됐다. 삼성 왕조의 주역이자 400세이브라는 위업을 달성한 그임에도 팀을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내려놓겠다는 단호함이 돋보였다.

삼성은 외부 FA로 정상급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노련한 임창민을 데리고 왔다. 2차 드래프트 최성훈과 양현, 테스트를 통해 데려온 이민호까지 더하면 불펜 자원을 5명 보강한 셈이다. 지난 시즌 역전패 38회라는 오점을 지우기 위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같은 영입은 결국 선수들에게 '경쟁'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모든 선수들이 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각자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 뿐만 아니라 새롭게 들어온 선수들과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운동하고 있지만 분명히 경쟁이 생길 것"이라며 "팀 성적과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또는 옆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이 생기고,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살벌한 경쟁이 아닌 발전을 위한 상생을 위해 그 또한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보직이나 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감독님 결정이기 때문에 선수로서 준비하고, 결정에 따르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기 때문"이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던 시기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오면 경쟁심이 심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효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현지서 이뤄진 스프링캠프에서 오승환은 2군 캠프로 먼저 들어갔다. 박진만 감독의 배려로 본인 루틴에 맞는 몸 만들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운동 시간도 길고 어린 선수들이 옆에서 보고 있으니 오히려 더 성실히 훈련에 참가했다"며 "처음 2군 캠프에 가봤지만 어린 선수들에게서 내가 얻어가는 것도 분명히 있고,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면 나이가 아닌 실력이 우선이다. 나이보다는 실력으로 언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부족했던 부분을 잘 메워서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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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으로 FA 이적 후 마지막 해를 맞은 거포 1루수 오재일은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시즌 스스로도 실망스러웠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오재일은 "시즌이 끝나면 휴식을 좀 하고 몸을 만드는데 올해는 부상 치료 후 곧바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훈련에 집중하면서 살도 좀 빠졌고,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며 "작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예년보다 초반에 더 좋은 몸 상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들어오면서 1루수 자리에도 변화가 새겼다. 맥키넌과 오재일이 번갈아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맡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오재일은 "내가 잘 하면 같은 포지션에 누가 있든 상관없고,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면 된다"며 "내 장점이 수비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수비를 많이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재일은 베테랑 선수인 만큼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기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조언 아닌 조언을 하기도 한다"며 "올해 삼성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임하는 중"이라고 했다.

시즌에 돌입하는 각오에 대해 그는 "작년에 106경기 나갔는데 올해는 130경기 이상 뛰고 싶다. 해결해줘야 할 상황에 해결할 수 있도록 미리 그림을 그려나가는 중"이라며 "이길 준비가 된 팀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을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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