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서 만나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올해 첫 시즌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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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14:52  |  수정 2024-03-18 15:00  |  발행일 2024-03-19 제17면
22·23·29·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라
가사와 선율·관현악·연기·무용 등 높은 수준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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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올해 첫 시즌 오페라인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올해 첫 시즌 오페라로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선보인다. '오페라 개혁가'로 불리는 작곡가 글룩의 대표작으로, 20주년을 넘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의지를 담았다.

글룩은 당시 절대 우위에 있던 성악 중심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벗어나 중창과 합창의 역할을 키우고, 특히 발레의 비중을 확대한 독자적인 양식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작품이 그 시작이다. 가사와 선율, 관현악, 연기, 무용 등 오페라 구성 기본 요소들이 높은 수준으로 결합된 이 작품은 '근대 오페라의 시초'로 평가받을 만큼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으나,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보긴 어려웠다.

작품은 '하프의 명인' 오르페우스의 유명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잊지 못해 그를 찾아 지하세계까지 내려간 오르페우스가 신의 경고를 어기고 결국 비극적 결말을 맞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룩의 오페라에선 오르페오가 신을 감동하게 해 에우리디체와 함께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간다는 내용의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등장인물 이름 역시 '오르페우스'에서 '오르페오'로, '에우리디케'에서 '에우리디체'로 이탈리아식으로 바뀌었다.

블루 다뉴브 국제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지휘자 조정현이 지휘하고, 국내 주요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출가 엄숙정이 연출을 맡았다.

오르페오 역은 국내에서 '바지 역(여성 성악가가 남자 역할을 하는 것)'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와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신예 메조소프라노 김가영이 맡는다.

에우리디체 역으로는 세계적인 벨칸토 디바 몽세라 카바예가 꼽은 '차세대 벨칸토 유망주 세계 3인' 중 하나로 선정된 소프라노 조지영과 다수 국제콩쿠르 입상 및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혜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천국과 지옥, 지상의 다채로운 무대전환과 카이로스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이 어우러진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현대 오페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바로크 오페라인 이 작품을 꼭 감상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2·23·29·30일 열린다. 4월3일 공연은 대구시교육청과 협업을 통한 지역 내 고교 단체관람으로 진행된다. 입장료 2만~10만원. (053)666-600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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