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열기 실종으로 '정치적 섬'처럼 고립되는 TK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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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31 20:04  |  수정 2024-04-01 13:20  |  발행일 2024-04-01
수도권·낙동강 벨트와 달리 전혀 주목 못 받아
표심 자극할 만한 공약이나 정치적 메시지 없어
'온실 속 화초' 비아냥 안 받으려면 적극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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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30일 오전 대구 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0 국회의원선거를 위한 선거공보물을 포장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조용하다. 선거 열기를 느낄 수 없다. 총선이 맞나 싶을 정도다. 총선 공식 선거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구경북(TK)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격전지로 분류된 수도권과 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역대급 조용한 본선'이라는 예상이 들어맞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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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월2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전 첫 주말 휴일, 무소속과 접전을 벌이는 일부 선거구를 제외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이나 눈에 띄는 공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은 탓이다.

 

국민의힘 텃밭이 자칫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고 나흘동안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31일에는 경기 6곳, 서울 3곳을 다니며 지원 유세를 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는 주말인 30일 한강벨트 10개 선거구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대결이 치열하다보니 표심을 자극하는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 민심을 겨냥한 재개발 공약, 경기도 분도 등 굵직한 이슈들이 제기된다. 충청권 표심을 잡기 위해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카드도 나왔다.


'낙동강 벨트'도 뜨겁다. 접전지가 많아 국민의힘 후보나 민주당 후보가 지역 공약에 당의 지원을 받는 모양새다. KTX 정차역 신설, 경남 우주항공산업의 중심 등의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여야 공히 '부울경 메가시티'도 내세우고 있다.


TK는 차분하다 못해 차갑다. 국민의힘 후보는 존재감이 없고, 야권 후보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TK 미래 공약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정치권에선 TK 선거가 이대로 끝나선 곤란하다고 걱정한다. 특히 TK 국민의힘 후보들이 중앙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선거전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후보들이 머리를 맞대고 TK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는 노력도 수반돼야 한다.


TK 후보들도 국민의힘 타이틀에 안주할 게 아니라, SNS 등을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총선 무대를 달궈야 한다.


한 시민(57·대구 수성구)은 "TK 국민의힘 후보들이 몸을 사린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이런 식이면 여의도에 가더라도 '온실 속의 화초'라며 비아냥을 듣게된다"며 "TK 발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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