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화물기 전용 터미널 건설하라"…세종 집회현장서 의성 군민 할복 시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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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3 07:52  |  수정 2024-04-03 08:03  |  발행일 2024-04-03 제12면
자해
2일 오전 11시 45분쯤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대구경북신공항 복합 화물터미널 설치를 요구하는 의성군민 집회 도중 김모씨(61)가 자해해 출동한 119구급대원으로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경북신공항 내 복수 화물터미널 조성을 요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한 의성 군민이 시위 도중 할복을 시도했다.

2일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열린 의성군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회(이하 이전지원위) 주관 의성군민 궐기대회에서 전 통합신공항공동유치위원장 김모(59)씨가 발언 도중 할복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11시45분쯤 국토부 정문 앞에 김씨가 집회 차량 위에 올라가 자유발언을 하던 중 갑자기 소지하고 있던 칼을 꺼내 자신의 복부를 찔러 부상을 입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집회 참석자들이 달려들어 말렸지만 김씨의 복부에는 길이 20㎝, 깊이 4㎝ 크기의 상흔이 남았다. 현재 봉합 치료를 마친 김 전 위원장은 생명에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국토부 관계자가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면서 예고가 됐다. 이전지원위는 이날 국토부의 입장을 촉구하는 집회와 함께 "군위군은 여객기전용 화물터미널, 의성군은 화물기전용 화물터미널에 대한 명문화된 답변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화물터미널 없는 소음만 오는 공항 반대 △국토교통부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 교체 △ TK신공항 무산 시 국토부 책임 등을 주장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집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지원위는 집회 이후 국토부 TK신공항건설추진단장 교체 및 의성 복수화물터미널 반영 등을 담은 건의서를 국토부에 최종 제출했다.

박정대 이전지원위 위원장은 "수년간의 노력으로 완성된 공동합의문을 일부 실무자가 좌지우지하는 걸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라며 "국토부는 해당 실무자를 즉각 교체하고 복수 화물터미널 건설에 대한 명문화된 약속을 이행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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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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