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무간섭'이 1순위 "인터뷰 재조명…하이브와 갈등 배경은?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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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2 19:57  |  수정 2024-04-22 19:59  |  발행일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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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 어도어 제공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를 발굴·제작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갈등을 빚으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오전 민희진 대표와 또 다른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명분은 '경영권 탈취 시도'다.

관계자에 하이브가 따르면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특히 A씨는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전산 자산을 회수하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섰다. 하이브는 증거 자료를 확보하는 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큰 만큼, 민 대표 측이 '지분 싸움'을 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어도어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나머지 2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요계에서는 공식적인 감사 사유인 '경영권 탈취 의혹' 외에도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민 대표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평사원으로 시작해 비주얼 디렉터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색감과 표현으로 활약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등기 이사로 승진한 인물이다. 그러나 K팝 시장에서 활약하면서 결과물에 대해 완벽함을 도모하는 태도나 거침없는 화법 등이 종종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작년 1월 씨네21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쉽게 '하이브 자본'을 외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가 안 되는 표현"이라고 말한 대목은 많은 해석을 낳았다. 뉴진스 성공의 주요인을 '1위 기획사 하이브'의 역량이 아닌 어도어 혹은 자신에게 돌린 것으로 보일 여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민 대표는 당시 "투자금이 결정돼 투자가 성사된 이후의 실제 세부 레이블 경영 전략은 하이브와 무관한 레이블의 독자 재량이기도 하거니와 난 당시 하이브 외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무간섭'의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라고도 했다.

한 관계자는 "민 대표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만, 독창적 능력도 확실히 보여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이날 감사에 돌입하면서, 민 대표 측에 사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민 대표의 평소 스타일상 사임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여 전산 자료 분석을 통한 '물증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한 가요계 관계자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서는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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