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테무 위협적 성장세?…구매 성공률 "사막에서 바늘찾기 수준"

  •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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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6 16:37  |  수정 2024-04-26 16:39  |  발행일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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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지만, 거래액과 1인당 결제액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더해 미국(아마존)까지 참전하는 추세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과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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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주요 이커머스 결제 추정액은 쿠팡이 12조 7천34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G마켓·옥션(3조 5천548억 원), 11번가(2조 631억 원), 티몬(1조 8천435억 원), 알리익스프레스(8천196억 원), 위메프(7천736억 원)등이 그 뒤를 이었다. 테무는 911억 원으로 조사됐다.

동기간 월평균 이용자 수로 알리익스프레스(807만 6천714명)와 테무(660만 4천169명)가 각각 국내 3위와 5위를 차지한 것과는 상이한 형세다. 쿠팡이 이용자 수 3천26만 5천384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알리는 2위인 G마켓·옥션(835만 9천696명)을 뒤쫓고 테무는 4위인 11번가(745만 2천3명)을 맹추격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1인당 결제 추정액에서도 각각 3만 3천622원, 4천451원으로 하위에 머물렀다. 티몬이 16만 7천467원, 쿠팡이 13만 9천879원, G마켓·옥션이 13만 7천470원, 11번가가 9만 2천167원, 위메프가 7만 3천841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는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 아리익스프레스의 결제 추정액은 1년 전(3천101억 원)보다 164%, 테무(지난해 8월부터 결제 추정액 집계 시작)는 453%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는 적은 금액으로 차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인 '아마존'도 한국 직구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면서 국내 시장이 글로벌 플랫폼들과의 격전 초입에 들어섰다는 흐름도 읽힌다. 최근 아마존은 일부 품목에 한해 결제 금액 49달러(한화 약 6만 8천 원)이상일 경우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프로모션을 내놨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비정기 프로모션으로 과거에는 99달러(한화 약 13만 7천원)가 기준 이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업체들이 저마다 한국을 공략하니, 아마존도 한국을 규모 작고 거리가 먼 시장으로 보던 데에서 글로벌 소싱 시장으로 보게 된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국내 플랫폼 중심으로 돌아가던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해외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들썩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C커머스 플랫폼들이 성장 가도를 달리며 '알리깡', '테무깡'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알리깡, 테무깡이란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산 상품을 언박싱(택배 박스를 뜯어보는 행위)하는 것을 뜻한다. 16일 기준 유튜브에서 '테무깡' 해시태그는 약 1천200개, '알리'는 약 1만 6천 개 이다. 국내 쇼핑 크리에이터들의 리뷰 영상을 살펴보면 현재 알리깡, 테무깡은 실패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제품에 문제가 없는 '성공템'을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찾기' 수준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소비 추세로 인한 환경 파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싼 가격에 여러 제품을 무분별하게 구매하다 보니 결국 씀씀이가 커지고, 버려지는 제품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글·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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