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피치클록 위반…한 달만에 2배 이상 증가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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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30 06:51  |  수정 2024-04-30 07:46  |  발행일 2024-04-30 제18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범 도입한 프로야구 피치클록 위반 횟수가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발표한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피치클록 위반 현황에 따르면 개막부터 지난 28일까지 치른 153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 횟수는 총 1천818회다. 경기당 평균 11.88회로, 앞서 지난 3월까지 나온 경기당 평균 위반 횟수(5.85회)의 두 배가 넘는다.

피치클록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구 혹은 타격 준비 과정에 시간적 제한을 둔 규칙이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안에, 주자가 없을 때 18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가장 많이 피치클록을 위반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297회 위반했다. 경기당 평균 10.24회 위반이다. 피치클록을 가장 적게 위반한 팀은 KT 위즈다. 32경기를 치르는 동안 106회 위반해 경기당 평균 3.31회 위반을 기록했다. 롯데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롯데 투수들은 주자가 있을 때 적용되는 23초 룰을 176회, 무주자일 때 18초 룰을 40회 위반했다. 모두 최다 위반이다. KT는 주자가 있을 때 35회, 주자가 없을 때 9회로 전체 구단 중 위반 횟수가 가장 적었다.

KT 다음으로 피치클록을 잘 준수한 팀은 LG 트윈스(4.19회), NC 다이노스(4.80회), 두산 베어스(5.03회), 삼성 라이온즈(5.16회) 등 순이다.

KBO는 당초 올 시즌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하려 했으나 선수들의 부상 위험 가능성을 높이고 경기 운용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일부 현장 목소리를 고려해 올 시즌엔 시범 운용하기로 했다. 피치클록 위반 시 조치도 심판이 경기를 중단하고 해당 선수에게 경고 주는 방식으로 리그를 운영하려 했다. 이 조처만으로도 선수들이 위축되고 압박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약식 경고로 수위를 낮췄다.

한편 피치클록 정식 운용 시 위반하는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게 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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