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아파트 미분양 13개월째 감소, 불황의 긴 터널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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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2 06:59  |  수정 2024-05-02 07:01  |  발행일 2024-05-02 제23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3월 기준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천904 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는 9천814 가구로 여전히 전국 1위다. 대구의 부동산 경기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최근 분양된 특정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 계약 건수가 전무했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2023년 2월, 1만4천 가구에 육박했던 대구의 미분양 주택이 13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분양가 할인 단지가 나오면서 미분양 물량이 조금씩 소진되고 있는 것은 길고 긴 부동산 불황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신호이기에 희망적이다.

'부동산 투기'란 용어에서 보듯 부동산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 내 집 마련, 거주 공간의 확보,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의 주제에서 보듯 부동산 특히 주택은 필수적인 생활공간이다. 나아가 국가든 도시든 아파트와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경기는 산업 전반에 걸친 '분업 사슬'을 형성하면서 전체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구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공급이 넘쳐나고, 때마침 불어닥친 고금리 여파가 컸다.

미분양은 신규 분양을 억제하면서 지역 부동산 경기 전반에 동맥경화를 촉발한다. 대구시가 현재 분양 승인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 배경이다. 당분간 고통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고 시장논리에만 맡겨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대구시는 적절한 지방 맞춤형 정책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자체적인 대책 마련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일선 건설현장의 노임에서부터 각종 건자재 공급, 설계 건축분야까지 지역 경기의 총체적 바로미터가 되는 아파트 분양 경기가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올라야 지역경제도 순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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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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