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기부하고' 영화계에 커지는 선한 영향력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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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14:48  |  수정 2024-05-02 07:50  |  발행일 2024-05-02 제17면
김고은 팬들 독립영화관 후원
유기견·독거노인 돕기 상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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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배우의 팬들은 최근 국내 최초의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에 좌석후원을 했다.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좌석에 새긴 '배우 김고은' 명패. <인디스페이스 제공>
김고은
김고은 배우. <인디스페이스 제공>

영화계에서 선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천만관객을 모은 배우의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독립영화 후원에 나서는가 하면 성폭력에 노출된 아동돕기, 유기견 구출하기, 독거노인 초청 등 다양한 이슈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삭막한 사회에 숨통을 틔워주는 한줄기 바람이 되고 있다. 영화계의 선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늘어날지 관심이다.

◇천만배우 팬의 독립영화 후원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는 1천186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넘어 동남아, 멀리 미주와 유럽까지 이어지며 파죽지세의 인기를 모으는 '파묘' 인기의 비결 중에는 극중 무당으로 분해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고은이 있다. 주술에 취한 얼굴로 칼춤을 추는 대살굿 장면은 벌써부터 '올해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고은 배우의 팬들은 최근 데뷔 12주년과 천만 돌파를 축하하며 인디스페이스 영화관에 나눔자리 후원을 했다. 2007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는 200만원 이상 후원시 상영관 좌석에 이름을 새겨주는 후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디스페이스는 이날 팬들의 후원에 따라 상영관 K10석에 '배우 김고은' 명패를 새기고, 단편영화 '영아' 특별상영을 했다. 인디스페이스 관계자는 "나눔자리 후원은 관객, 감독, 배우, 각종 영화단체 등의 관심과 애정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후원방법이다. 독립영화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영화인과 관객의 행보가 독립영화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그데이즈
유기견을 중요하게 다룬 영화 '도그데이즈'는 '유기견 기부 상영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소풍
나문희·김영옥 등 시니어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소풍'은 손익분기점 27만을 넘어 최종 34만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독거노인 돕기 시사회' 등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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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김영옥 등 시니어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소풍'은 '독거노인 돕기 시사회' 등을 개최해 반향을 일으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유기견·독거노인 돕기 상영회
윤여정·유해진 주연의 '도그데이즈'는 지난 2월 개봉당시 '유기견 기부 상영회'로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유기견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는 만큼 '유기견 기부 상영회'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영화를 관람하면 티켓 가격의 일부가 누적되어 동물자유연대 유기견 센터에 기부되도록 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따뜻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물론 구조된 동물의 치료와 보호, 입양사업을 펼치는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소풍'은 나문희·김영옥·박근형 등 시니어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무려 34만명을 동원하며,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우연히 첫사랑과 재회하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영화는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임영웅이 영화 OST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임영웅은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미담을 만들었는데, 영화에 삽입된 자작곡 '모래 알갱이' 의 음원 수익 전액을 공식팬클럽인 '영웅시대' 이름으로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이에 부산연탄은행은 독거노인 100명과 함께하는 '독거노인 초청 시사회' 개최로 화답하면서 나눔의 선순환을 했다.

이밖에도 아동 인신매매, 성매매의 실상을 폭로한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QR코드를 활용한 기부방식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는 상영후 스크린에 띄워진 QR코드를 통해 후원을 하도록 했다. 한사람당 최대 티켓 10장, 15만원까지 가능한 후원금은 영화를 보고싶은 누군가의 무료관람을 위해 쓰여졌다.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코드를 내려받은 뒤 예매하면 별도의 추가비용을 내지 않고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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