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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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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일어·중국어로 다시 만드는 한국콘텐츠 "잘 나가네"
한국 콘텐츠들이 해외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사랑받은 한국의 영화·드라마 원작들이 현지 배우와 정서로 탈바꿈해 세계 곳곳에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스릴러 사극' 장르를 개척한 2022년 영화 '올빼미'는 최근 중국에 최고가액으로 판권계약을 마쳤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명성의 감독 박찬욱은 이례적으로 대표작 '올드보이'를 미국 드라마 시리즈로 직접 만들 예정이다. 문화강국 한국의 인기는 좀처럼 시들지 않는다. ◇中 가는 스릴러 사극 '올빼미'유해진·류준열 주연의 영화 '올빼미'는 최근 중국 제작사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중화권 진출을 목전에 뒀다. 코로나 시국인 2022년 개봉해 332만의 관객을 모은 '올빼미'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스릴러 사극' 장르를 개척한 화제작이다.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에 따르면 '올빼미'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리메이크 권리를 확보해 프로덕션을 준비중이다. 중국에 판매된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료 중 최고가액으로 계약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NEW는 리메이크 작품이 흥행할 경우 박스오피스 일부를 배분하는 형태로 추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전언이다. ◇할리우드판 '범죄도시' 제작중괴물형사 마석도가 핵주먹으로 나쁜 세상을 응징하는 영화 '범죄도시'는 현재 4편까지 제작됐다.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요즘 영화계에서 현재 나온 4편의 영화 중 2편이 천만관객을 동원했다. 최근 개봉한 4편도 개봉 13일만에 850만명을 넘기면서 '천만관객' 초읽기에 들어갔다. '범죄도시'는 한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리메이크 제작요청이 전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마동석에 따르면 1편을 제외하고, 2·3·4편에 리메이크 제안이 왔다. 현재 2편은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가 실제 진행을 하고 있다. 계약 당시 마동석이 배우로 출연하느냐가 관건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제작자 선에서 매듭지었다. ◇박찬욱 감독 美 안방극장 노크탕웨이·박해일 주연의 '헤어질 결심'으로 2022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최근 해외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도 그가 연출하고,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이 출연한 TV드라마 시리즈 '동조자'가 미국 HBO 채널에서 순항중이다. 미국의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최근 박 감독이 라이언스게이트 텔리비전과 손잡고 대표작 '올드보이'를 영어판 TV시리즈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올드보이'는 2003년 개봉했으며,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국제적 명성을 얻작품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2013년 할리우드에서 한차례 영화화 한 것에 이어 다시 안방 시리즈로 만들어지게 됐다. ◇숨은 명작 리메이크 바람 확산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는 순제작비 33억, 마케팅비 12억으로 2003년 개봉당시 파격적 제작비로 화제가 됐다. 하지만 개봉후 관람객은 7만3천여명에 그쳐 블록버스터급 제작비를 투입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8.85(네이버 평점)의 관객평점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상업적 흥행에는 철저히 배제된 것. 한국영화사에 아픈 손가락으로 남았던 '지구를 지켜라'는 올해 할리우드에서 전격적으로 리메이를 결정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밖에 화려한 정치계의 뒷모습을 그린 2015년작 '내부자들', 광역수사대의 유쾌한 활약상을 그린 '베테랑' 등도 할리우드 리메이크 버전을 논의중이다. ◇세계로 향하는 한국 콘텐츠 '범죄도시'의 제작, 각본, 주연을 맡은 마동석은 "제 꿈은 '범죄도시'의 프랜차이즈화"라고 틈날 때마다 강조한다. 자신의 피와 뼈, 눈물과 사랑을 모두 쏟아부었다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전세계로 수출할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영화진흥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영화 해외 리메이크 판권 수출액은 약 380만 달러로, 이는 2017년 이후 최고의 수치다. 한 문화평론가는 "최근 한류붐을 타고 한국드라마 가 할리우드는 물론 일본, 태국, 필리핀 꾸준하다. '이태원 클라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닥터 차정숙' 등 화제작의 리메이크 소식은 물론 독립, 예술영화도 현지의 배우와 정서를 담아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OTT의 성장세와 맞물려 콘텐츠의 힘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한국의 영화와 드라마들이 세계 곳곳에서 리메이크 되고 있다. 한국영화 중에서 중국에 최고가액으로 판권계약을 한 '올빼미'. 시리즈 4편까지 제작된 영화 '범죄도시'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수차례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이태원 클라스'는 일본 아사히 TV에서 '롯폰기 클라스'로 리메이크 해 큰 관심을 모았다. 출처 누리집'이태원 클라스'는 일본 아사히 TV에서 '롯폰기 클라스'로 리메이크 해 큰 관심을 모았다.
상위 1% 부자의 삶...리얼리티쇼 '슈퍼리치 이방인' 공개
넷플릭스는 상위 1% 슈퍼리치의 럭셔리한 한국 라이프를 소개한 리얼리티쇼 '슈퍼리치 이방인'을 7일 공개했다. 글로벌 부자들이 자국에서의 편안한 삶을 두고, K컬처 등을 찾아 한국을 찾은 이유 등을 감각적인 화면에 담았다. 또 슈퍼리치들이 꿈을 발현하기 위해 기울이는 열정과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 등도 조명했다. 조세호, 뱀뱀, 미미가 진행을 맡아 총 6편의 에피소드를 제작했다. 파키스탄 귀족 가문 김안나의 남다른 한국사랑, 5천만 팔로워를 가진 슈퍼 인플루언서 누르나임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슈퍼리치 이방인'
노무현 15주기 다큐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23일 개봉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지 15주년을 맞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못다한 이야기'가 23일 개봉한다. 김재희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작은 바보들이 큰 바보가 나타나니까 거기를 따라간 것 같아요"라는 한 시민의 나즈막한 읊조림으로 시작한다. 네 번이나 낙선한 정치인 노무현의 모습을 비롯해 봉하마을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꿈꿨던 그의 정치철학을 담았다. 또 노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기억과 입을 통해 우리 현대사의 격정적인 장면들을 반추한다. 개봉일 23일은 노 대통령의 서거일이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다큐영화 '노무현과 바보들:못다한 이야기' 라이크콘텐츠 제공
[출향 인사를 찾아서] '구미 출신' 김태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 "한일관계 정상화 궤도…동북아 안보 위해 협력의 틀 제도화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에만 7차례 만남을 가졌다. 오랫동안 방치된 한일 관계가 조금씩 정상화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정부는 내친김에 이달 중으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제사회는 잇단 전쟁과 테러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는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위해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체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일친선협회'는 해빙의 물꼬를 튼 한일 양국 관계를 측면 지원하는 민간교류 단체다. 1977년 설립된 협회는 양국 국민의 이해와 신뢰를 기초로 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초대 회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현재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유흥수 전 주일대사를 명예회장으로 두고, 손경식 CJ그룹 회장, 최종태 야마젠 그룹 회장을 상임고문으로 두고 있다. 협회는 최근 제18대 회장으로 구미 출신의 김태환 전 국회의원을 선출했다.尹 정부가 만든 '한일 해빙'흔들림없는 관계발전 절실"한미일 북핵 대응체제 본격화전략적 입지 강화에도 큰 기여청소년 미래지향 교류 주력 등정부의 개선 기조 확고히하며양국관계 반석 오르도록 노력"▶한일친선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한일기본조약 정신에 입각해 양국 국민의 교류를 통한 친선을 도모하고, 상호이해와 협력을 증진시킴으로써 양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단체입니다. 국내에서는 1977년 11월22일 한일친선협회 중앙회를 설립하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초대회장에, 이병희 의원을 이사장으로 선출했지요. 중앙회 설립을 시작으로 각 시·도에 지방 친선협회를 결성했는데, 주로 시도 상공회의소장이 회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활동 48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성과를 소개해 주세요. "한일 간 이해를 증진하고, 친선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다양한 성과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재일 동포의 지위와 위상을 크게 향상시킨 게 아닐까 싶습니다. 차별받고, 멸시받던 우리 동포들을 일본 현지의 유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일 양국의 우호 친선증진을 위해 활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재일 동포의 위상과 지위가 크게 향상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일본에서도 '일한친선협회'가 설립돼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은 처음에는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교류가 이어졌어요. 이런 식으로는 진정한 교류가 힘들겠다고 판단해 1976년 당시 한일의원연맹 부회장이던 김수한 의원이 전국 조직망을 갖춘 친선협회 조직을 일본에 제안했어요. 이후 일본에서 도쿄도에 '일한친선협회'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47곳에 산하조직을 갖춘 협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일관계 정상화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3년은 한일관계에 있어 커다란 획을 그은 한 해였습니다. 특히 작년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현안이던 강제 징용 문제를 극복하고 관계개선에 나설 수 있었으며, 셔틀 외교도 복원되었습니다. 한일 관계개선은 한·미·일 협력체제도 본궤도에 올려놓아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공동의 대비태세를 강화시킬 뿐 아니라 양국의 전략적 입지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데도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인지 최근 한일 인적교류가 1천만명에 근접하는 등 교류 활동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여야 첨예한 대립속에서도협치의 길 걷던 '형 김윤환'"정치인 김윤환은 늘 중용 강조저녁엔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정치적 해법과 타협 머리 맞대극단의 대립 난무 요즘 정치판의원들 중용 가치 되새겨주길"▶구미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역임하셨는데, 바람직한 한일관계는 무엇입니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안보'입니다. 주변국과의 교류와 협력이 절실한 과제라고 할 수 있지요. 2025년은 한일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일관계를 흔들림 없이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통령이 만든 한일관계 개선의 기조를 확고히 견지해 양국관계를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협회는 한일 양국의 발전적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스포츠·음악·연극·무용 등 문화교류, 일본 미야자키현 난고손 백제왕족 신위 귀국행사 지원, 조선통신사 관련 재현행사 참가, 추사 서간첩 및 고문서 98종 135점 문화재 반환 활동, 한일국교정상화 30주년 기념 우표발행, 국제세미나와 친선내방단 접견 등이 있었지요. 그중에서도 특히 청소년 교류는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 주력할 생각입니다. 지난 36년간 총 46회의 청소년 교류 활동을 실시해 871명이 참가했는데, 청소년들이 한일관계의 중요성과 역사인식을 바로 세우는 모습에서 소명의식을 느끼게 됩니다."▶요즘 정치 대결이 극단으로 흐르면서 형인 김윤환 의원(허주)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형님이 생전에 워낙 거물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피해도 많이 봤습니다.(웃음) '허주의 동생'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해도 형님의 그늘을 벗어나기 어려웠지요. 그때는 억울하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형님이 있던 그때가 참 그립습니다. 형님은 1978년 정계에 입문해 5선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을 연달아 당선시키는 데 일조해 한때 '킹메이커'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영남일보 기자로도 잠깐 근무한 적이 있었지요. 제가 기억하는 정치인 김윤환은 항상 '중용'을 강조했습니다. 여야 정치인들과 첨예한 이슈로 대립할지라도 저녁에는 막걸리 한 사발을 기울이면서 협치의 길을 모색했지요. 극단적 대립과 반목이 난무하는 요즘 정치판을 보면서 국회의원들이 '중용'의 가치를 떠올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아시아나항공 부사장 출신인데, 대구경북(TK)신공항은 어떤 의미를 지닙니까. "대구경북의 하늘길이 열리면 시민들이 더 넓은 세상과 교류하는 것은 물론 대구경북이 다시 한번 경제적으로 비상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항공산업은 철저히 '상호주의'에 기반하고 있음을 각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비행기 한 대를 띄우면 상대국에서도 한 대가 운항하는 구조로, 수요와 공급의 형평성이 맞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의 촘촘한 고민과 노력이 따라줬을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구미 출신의 김태환 한일친선협회중앙회장이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 등 역대 회장의 액자를 뒤로 하고 포즈를 취했다.
[금주의 영화]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진화한 유인원 vs 퇴화한 인간…생생한 특수효과 '압권'
전편이 나온 지 7년 만에 찾아왔다. 주인공 시저가 죽은 지 몇 세기가 흘렀다. 그사이 인류는 멸망하고 세상의 주인은 유인원으로 대체됐다.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는 인간을 사냥하며 자신만의 제국을 건설한다.'혹성탈출' 시리즈의 새 주인공으로 등장한 유인원 '노아'는 프록시무스에 맞서 자유를 꿈꾸고 있다. 우연히 숨겨진 과거의 이야기와 '시저'의 가르침을 듣게 된 노아는 묘령의 인간소녀와 함께 자유의 여정을 떠나게 된다. 오는 8일 개봉하는 '혹성탈출:새로운 시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실제와 같은 생생함을 주는 특수효과다. '엑스맨' '아바타:물의 길' 등에 참여한 VFX(시각특수효과) 기업인 웨타FX가 작업했다. 제작진은 세밀하고 밀도있는 CG작업을 통해 유인원들의 얼굴에 풍부한 표정을 입히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살렸다. 유인원들이 말하고, 움직이고, 분노하는 모습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비주얼 전반을 책임진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전의 3부작이 미학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였다면, 이번에 나온 4편은 그 이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달라졌다. '혹성탈출' 프랜차이즈의 새 장을 여는 작품으로, 사실적이고 감정이 있는 유인원들의 풍부한 표정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유인원들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꺼내놓기는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었다. 에릭 시각효과 감독은 "영화 '혹성탈출'의 제작과정은 노력에 노력을 들이는 모험의 연속이었다. 상당히 스케일이 큰 신들이어서 구현하는데 1년이 걸리는 등 총 9억4천600만 시간을 렌더링 작업에 투입했다"며 방대한 작업의 규모를 설명했다.특히 제작 과정에는 한국인들의 손길도 더해져 이채롭다. 한국인 제작진 김승석은 유인원들의 표정을 구축하는 페이셜 모델러로 활동했으며, 또 다른 한국인 순세률은 배우의 움직임을 포착해 촬영하는 모션 캡처 모델러로 활동했다. 제작진이 기술적으로 가장 표현하기 어려웠던 것은 '물'이었다는 후문. 급하게 흘러가는 강을 비롯해 해안 절벽 파도의 거친 물살, 거대한 홍수장면까지 다양한 물을 생명력 있게 표현해 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유인원들의 자연스러운 몸짓을 만드는 작업도 녹록지 않았다. 제작진에 따르면 배우들은 모션 영상을 찍을 때 빛 반사 카메라를 부착한 액티브 슈트를 입었다. 슈트는 LED 마커가 달려 있어서 자체적으로 빛을 냈다. 김은경기자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혹성탈출:새로운 시대'.
[금주의 영화] 그녀가 죽었다…'관종'의 삶 훔쳐보던 공인중개사, 살인사건에 휘말리다
공인중개사 구정태. 싹싹한 미소가 명품인 그는 보기와는 다르게 고객이 맡긴 열쇠로 그의 집에 들어가 몰래 훔쳐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최근 그의 관심을 끄는 대상은 SNS 인플루언서인 '한소라'다. 편의점 소시지를 먹으면서 비건 샐러드 사진을 포스팅하는 그녀의 삶은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한소라의 삶을 엿본 지 153일 되던 날, 기어이 사건이 터지고 만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소라의 집에 들어간 구정태가 발견한 것은 소파에 축 늘어져 죽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던 것. 로맨틱 코미디 같던 영화는 어느새 범죄 스릴러로 태세를 전환한다. 그가 한소라 집에 들어간 것을 알고 있는 누군가의 협박이 시작되고, 사건을 맡은 강력반 형사 오영주의 수사망은 촘촘히 좁혀진다. 구정태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그는 먼저 한소라의 SNS를 통해 주변 인물 탐색에 들어가는데…. 영화가 보여주는 상황이나 인물은 낯설지만, 충분히 현실에서 있을 법하다. 멀쩡한 얼굴로 몰래 누군가를 훔쳐보는 남자와 그럴싸한 거짓말로 대중들의 환심을 얻는 인플루언서가 그렇다. 둘은 전혀 다른 이질적 인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닮아 있다. 김세휘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음흉한 데가 있고, 끊임없이 자기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비호감적인 캐릭터들이다. 절대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감독이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SNS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주된 흐름이 되면서 관종, 염탐, 관음 같은 개념들이 부작용처럼 등장하고 말았는데, 이제는 이 또한 외면할 수 없는 실존적 현상이 된 것"이라며, "관객들이 캐릭터들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부분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나는 저 정도는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볼 텐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특히 영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비중 있게 할애한 남녀 주인공의 내레이션이다. 정태는 관객에게 말을 거는 직접적 방식을, 한소라는 스스로에게 독백하는 형식을 썼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정태는 밖으로 향하는 인물이고, 반면 한소라는 안으로 향하는 인물이기에 내레이션을 다르게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개봉.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남의 삶을 몰래 엿보는 남자와 거짓말로 대중의 환심을 얻는 인플루언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녀가 죽었다'.
[개봉작] 미지수
감독:이돈구 출연:권잎새·반시온 장르:멜로 등급:12세 이상 관람가삶의 궤도에서 이탈한 다섯 인물들의 미지의 슬픔과 시간을 그린 영화.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지수', 실수로 사람을 죽이고 절망적인 '우주', 우주선 발사뉴스에 집착하는 '기완', 비가 오면 발작하는 남편 때문에 괴로운 '인선' 등의 사연이 그려진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개봉작] 스턴트맨
감독:데이빗 레이치 출연:라이언 고슬링·에밀리 블런트 장르:코미디 등급:15세 이상 관람가 스턴트맨 콜트는 잠수 이별을 택하고 후회뿐인 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영화감독이 된 전 여자친구 조디의 촬영장에 복귀하며 아련한 재회를 기대한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갑자기 주연배우가 사라지는 황당한 상황이 펼쳐진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개봉작] 차이콥스키의 아내
감독:키릴 세레브렌니코프 출연:일리오나 미하일로바 외 장르:멜로드라마 등급:청소년 관람불가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아내 안토니나의 파격적 사랑을 그렸다. 5회 연속 칸영화제에 진출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차이콥스키 부부의 광기 어린 사랑과 열정을 유려한 화면에 펼쳐놓았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개봉작] 쇼생크 탈출
감독:프랭크 다라본트 출연:팀 로빈스·모건 프리먼 장르: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995년 개봉 이후 30년 만에 다시 찾아온다. 콘텐츠 커뮤니티 '키노라이츠'에서 한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20세기 영화' 설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아내 살해의 누명을 쓴 앤디가 쇼생크 감옥에 갇혀서도 존엄을 잃지 않고 지낸 끝에 마침내 탈출에 성공하는 과정을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보여준다. 8일 개봉.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다큐영화 '청년 동호' 만들어 언론사 최초로 칸 영화제 갑니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발간되는 국제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기획한 다큐멘터리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 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받았다. 한국의 언론사가 만든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첫 사례다. 장세훈 국제신문 디지털부문장은 '청년 동호'가 세상에 나오도록 이끈 총괄 사령탑이다. 제작진을 섭외하고, 기업의 후원을 모으고, 홍보 포인트를 모색하는 등 영화제작 전반에 손길을 미쳤다. 국제신문이 영화에 눈돌린 것은 대략 2020년이다. 당시 신문사에선 젊은이들의 탈부산현상을 취재한 '청년졸업에세이'가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좋은 기사를 다큐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편집국 내에서 모아졌다. 첫 다큐영화로 자신감을 얻은 신문사는 이후 형제복지원 인권 사각지대를 다룬 다큐를 만들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성과를 올렸다. 또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향수를 가진 추억의 자이언츠 팀을 그린 '죽어도 자이언츠'를 만들어 롯데시네마 배급망을 이용해 전국상영에 들어가는 등 또 한번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번에 나온 '청년 동호'는 국제신문이 만든 4번째 작품이에요. 제작회의 과정에서 칸 진출에 대한 의견이 나와서 추진했는데, 놀랍게도 이뤄졌죠. 발표 전날에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을 만큼 간절한 맘으로 기다렸죠. 저희 제작팀은 물론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두에게 큰 선물인 것 같아요."김량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산파인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조명했다. 경기도 광주의 자택과 부산 영화의 전당, 칸 영화제 현장 등을 찾아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영화철학 등을 담았다. 임권택·이창동·신수원·이정향·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영화인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았다. 배우 예지원은 나레이션으로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증언했다."저희 신문사가 처음 영화에 눈돌린 배경에는 신문산업의 위기의식이 있었어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지를 고민했지요. 자연스럽게 우리가 가진 장점인 좋은 기사를 다큐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모아졌지요. 일종의 혁신사례라고 할 수 있겠지요."장 부문장은 벌써 또 다른 작품으로 시청자를 찾아올 계획에 부풀어 있었다. 현재 웹 드라마 한 편이 제작을 마치고, 내부 시사회를 거쳐 OTT 방영을 협의 중이다. 또 올해 다큐영화를 한 편 더 만들기 위해 기획중이다. "끊임없는 개혁의 시도라고 할 것입니다. 저희는 일찌감치 콘텐츠 기업으로 갈 것이냐, 플랫폼 기업으로 갈 것이냐를 고민했고, 콘텐츠 기업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많은 언론사들이 두 가지 방향을 놓고 고민중인데 결국엔 콘텐츠가 우리나라 언론의 나아갈 방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국제신문이 만든 다큐영화 '청년 동호'가 오는 14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칸느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받았다. 국제신문 영상팀을 총괄하는 장세훈 디지털부문장.
'영화보고 기부하고' 영화계에 커지는 선한 영향력
영화계에서 선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천만관객을 모은 배우의 팬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독립영화 후원에 나서는가 하면 성폭력에 노출된 아동돕기, 유기견 구출하기, 독거노인 초청 등 다양한 이슈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삭막한 사회에 숨통을 틔워주는 한줄기 바람이 되고 있다. 영화계의 선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늘어날지 관심이다. ◇천만배우 팬의 독립영화 후원지난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는 1천186만의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을 넘어 동남아, 멀리 미주와 유럽까지 이어지며 파죽지세의 인기를 모으는 '파묘' 인기의 비결 중에는 극중 무당으로 분해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는 김고은이 있다. 주술에 취한 얼굴로 칼춤을 추는 대살굿 장면은 벌써부터 '올해의 명장면'으로 꼽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고은 배우의 팬들은 최근 데뷔 12주년과 천만 돌파를 축하하며 인디스페이스 영화관에 나눔자리 후원을 했다. 2007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는 200만원 이상 후원시 상영관 좌석에 이름을 새겨주는 후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디스페이스는 이날 팬들의 후원에 따라 상영관 K10석에 '배우 김고은' 명패를 새기고, 단편영화 '영아' 특별상영을 했다. 인디스페이스 관계자는 "나눔자리 후원은 관객, 감독, 배우, 각종 영화단체 등의 관심과 애정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후원방법이다. 독립영화를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영화인과 관객의 행보가 독립영화의 듬직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기견·독거노인 돕기 상영회윤여정·유해진 주연의 '도그데이즈'는 지난 2월 개봉당시 '유기견 기부 상영회'로 화제가 됐다. 영화에서 유기견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는 만큼 '유기견 기부 상영회'로 사회적 관심을 확산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영화를 관람하면 티켓 가격의 일부가 누적되어 동물자유연대 유기견 센터에 기부되도록 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따뜻한 감동을 느끼는 것은 물론 구조된 동물의 치료와 보호, 입양사업을 펼치는 기부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 의미를 더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한 '소풍'은 나문희·김영옥·박근형 등 시니어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무려 34만명을 동원하며, 독거노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60년 만에 찾아간 고향에서 우연히 첫사랑과 재회하며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영화는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임영웅이 영화 OST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임영웅은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미담을 만들었는데, 영화에 삽입된 자작곡 '모래 알갱이' 의 음원 수익 전액을 공식팬클럽인 '영웅시대' 이름으로 부산연탄은행에 기부했다. 이에 부산연탄은행은 독거노인 100명과 함께하는 '독거노인 초청 시사회' 개최로 화답하면서 나눔의 선순환을 했다. 이밖에도 아동 인신매매, 성매매의 실상을 폭로한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QR코드를 활용한 기부방식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개봉한 영화는 상영후 스크린에 띄워진 QR코드를 통해 후원을 하도록 했다. 한사람당 최대 티켓 10장, 15만원까지 가능한 후원금은 영화를 보고싶은 누군가의 무료관람을 위해 쓰여졌다.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코드를 내려받은 뒤 예매하면 별도의 추가비용을 내지 않고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김고은 배우의 팬들은 최근 국내 최초의 민간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스페이스에 좌석후원을 했다.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좌석에 새긴 '배우 김고은' 명패. 김고은 배우. 유기견을 중요하게 다룬 영화 '도그데이즈'는 '유기견 기부 상영회'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나문희·김영옥 등 시니어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소풍'은 손익분기점 27만을 넘어 최종 34만명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독거노인 돕기 시사회' 등으로 반향을 일으켰다. 나문희·김영옥 등 시니어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 '소풍'은 '독거노인 돕기 시사회' 등을 개최해 반향을 일으켰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부산국제영화제 산파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 영화인생 그린 다큐멘터리 '칸 영화제' 간다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만들고, 오늘의 모습으로까지 키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부산지역에서 발간되는 국제신문은 창간 77주년을 맞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제77회 칸 영화제 '칸 클래식'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의 언론사가 만든 작품이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첫 사례다. 김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영화도시 부산'의 상징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창설한 김 전 집행위원장의 삶을 조명한다. 부산 영화의 전당, 칸 영화제 현장, 부산항 등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과 관련이 깊은 곳을 찾아 그의 소회를 담고, 경기도 광주 자택 서재에서 영화인과 주민을 초청해 영화를 함께 보는 에피소드 등을 소개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예술계 인사들이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증언하고 있어 흥미롭다. 임권택·이창동·신수원·이정향·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인성, 연극인 박정자 등이 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한 날들을 이야기한다. 배우 예지원은 나레이션으로 참여했다. 이번에 초청된 '칸 클래식 섹션'은 뜻깊은 영화 유산을 기리고자 과거의 명작이나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부문이다. 고전 명작의 복원 필름을 상영할 뿐 아니라 영화사에서 중요한 인물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상영한다. 그동안 마이클 더글라스(2023), 장 뤽 고다르(2023), 로미 슈나이더(2022), 제인 캠피온(2022), 루이스 뷔누엘(2021), 이브 몽땅(2021) 등 저명하고 비중이 큰 영화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역대 칸 클래식 섹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죽음의 다섯 손가락'(정창화) '열녀문'(신상옥) '연산군'(신상옥) '하녀'(김기영) 등 4편이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다음달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영화제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다. 그는 2010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으로 공식 초청된 바 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은 "나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칸영화제에 공식 상영하게 돼 뭐라 말할 수 없는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나에 관한 공적·사적 생활들이 알려져 좀 계면쩍기도 하다. 김량 감독과 인터뷰에 응해준 많은 영화인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국제신문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칸 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선정 이유에 대해 "강렬하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독창성 면에서 시각적 힘이 돋보인다. 훌륭한 촬영과 효과적이고 명확한 편집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평온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신문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청년졸업에세이'를 2020년 제작한 것을 비롯해 부마항쟁을 다룬 '10월의 이름들', 불멸의 투수 최동원과 롯데자이언츠 팬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죽어도 자이언츠' 등 매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동호 '부산국제영화제'의 산파인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인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청년, 동호'
글로벌 1위 '동조자' 박찬욱 "영화에선 표현못한 인물들 시리즈로는 가능했죠"
박찬욱 감독의 새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1위로 등극했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의 HBO, 15일 한국의 쿠팡플레이를 통해 첫 회가 공개된 박찬욱 감독의 '동조자(The Sympathizer)'는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핀란드 등 총 20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75회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수상 이후 처음 연출을 맡았다는 이유로 개봉 전 후 이목이 집중되더니 공개 2주차 만에 빠른 속도로 정상에 올라선 것. '동조자'는 베트남이 패망한 1970년대를 배경으로 복잡한 출생의 사연을 가진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화려한 미장센과 다양한 복선, 섬세한 심리묘사로 풀어낸 작품이다.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에게 퓰리처상을 안긴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베트남계 혼혈 청년이 두 개의 문명, 두개의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겪는 혼란과 내적 갈등이 중심이다. '동조자'는 총 7부작으로 구성됐지만, 박 감독은 초반 3부작만 연출을 맡았다. 이처럼 한 작품의 연출을 여러명이 나눠서 하는 작업방식은 국내에서는 흔치 않지만, 해외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또 '어벤저스' '아이언맨' 등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인 4역을 연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팬들이 '로다주'라는 애칭을 붙여줄 만큼 한국과 친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매력이 십분 살아있다. '동조자' 연출을 한 박 감독을 만나보았다. ▶TV 시리즈 작품을 연출한 소감은?"시리즈의 매력은 극장용 영화와 달리 많은 인물을 다룰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정리하지 않고 그들의 매력과 개성을 표현하려고 했다."▶극중에 한 사람이 1인 4역을 하는 장면이 있다?"원작소설을 읽고 분석하고, 어떻게 각색할 것인가를 논의하던 초창기였다. 교수, CIA 요원, 하원 의원 등 각각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백인 남성들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제가 깨달은 것은 결국 4명의 인물은 미국의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4개의 얼굴이면서 결국은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었다. 이 점을 시청자들이 단박에 알게 하고 싶었기에 만들어진 장면이다. 그리고 촬영과정에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만났는데 자신이 한국에서 '로다주'로 불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웃음)▶1인4역을 소화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해서 말한다면?"이 역할에 맞는 백인남성, 중년배우가 누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한명 한명은 조연이지만 4명을 다 합치면 스크린 타임이 결코 짧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참 희한하게도 제작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훌륭한 배우가 많아도 다양한 역할을 다 구별되게 표현하는 개성강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을텐데 모두가 한 사람의 배우를 생각하고 있었다. 로다주는 TV시리즈물을 한적도 없고, 워낙 슈퍼스타인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섭외를 생략하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일단 메시지를 띄워보았는데 아주 금방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서 신나게 작업을 시작했다."▶연출자로서 원작 소설과 달리 부각한 부분이 있다면?"이 작품은 대위가 어딘가에 갇혀서, 강압에 의해서 자술서를 강요당하는 기본 세팅이 있다. 그 상황을 따라 가면서 중간중간에 엉뚱한 사람의 목소리를 개입시키는 영화적 기법을 활용했다. 원작 소설과 다르게 가장 부각시킨 부분이 있다면 코미디였다. 상황이 갖고 있는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서 인물을 최대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냥 웃기는 게 아니라 말도 안되는 이상한 상황, 불쌍하기도 하고 비극적이기도 한 상황에서 바로 그렇기 때문에 벌어지는 씁쓸한 욕망 같은 것이라고 할까.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미국 HBO와 만든 시리즈 '동조자'로 OTT 1위에 오른 박찬욱 감독.
이번엔 온라인 불법 도박판이다…3연속 천만 관객 도전하는 마동석
.영화 '범죄도시'는 2017년 10월 3일 국내서 첫 개봉했다. 서울 구로구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조선족 범죄조직을 소탕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그렸다. 마동석, 윤계상, 최귀화 등의 과감한 액션과 획기적인 스토리 전개로 영화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범죄도시'는 범죄, 액션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리즈물로 자리잡았다. 1편이 나온지 5년만인 2022년 개봉한 '범죄도시2'는 코로나 이후 첫 천만관객의 왕관을 썼다.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찾아 나선 괴물형사 마석도와 전일만 수사반장의 이야기였다. '범죄도시'는 1천68만명을 동원한 시리즈 3편에 이어 4편으로 또 한번 천만관객에 도전한다. 24일 개봉한 4편은 공개 하루전날까지 예매량 59만장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 최고 예매량을 기록했다. '범죄도시 4'는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과 벌이는 마석도 형사의 한판 승부다. 1, 2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장이수'(박지환)가 범죄 소탕 작전에 합류해 코믹한 재미를 선사한다. '범죄도시' 시리즈 흥행의 중심에는 배우 마동석이 있다. 그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것은 물론 기획, 제작 등 전 분야를 아우른다.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는 내 뼈와 살, 영혼을 갈아 만든 작품"이라며, "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변주"라고 밝혔다. 마동석은 "새로운 내용이 없다면 만들지도 않았다. 1~3편에 나오는 복싱을 모두 섞어서 연기했다. 4편은 드라마 자체가 묵직해서 잔기술은 빼고, 직접적인 큰 타격 위주로 세팅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범죄도시 2'는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와 협업해 리메이크 작업에 들어갔다. 마동석의 직접 출연과 현지 배우의 출연을 놓고 고민한 끝에 마동석은 배우가 아닌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8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시리즈 2편, 3편이 각각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에 이어 4편으로 또 한번 천만에 도전하는 '범죄도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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