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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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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 발대식 "언론과 사회가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꿈을 응원합니다"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가 2013년부터 운영중인 우수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희망인재프로젝트'가 멘토·멘티의 우렁찬 함성 소리와 함께 올해 첫 출발을 알렸다. '희망인재프로젝트'는 지난달 31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올해 첫 행사인 '발대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의례와 함께 시작한 이날 행사에는 중3부터 고3까지 선발된 장학생 50명과 대학생 멘토 30명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영남일보 배성로 회장과 이승익 사장을 비롯해 동암·세암·희망장학회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또 월성·남산기독교·산격·안심제1·황금종합사회복지관 등 거점 복지관의 관장들도 참석했다. 프로젝트를 수료하고 대학원생, 직장인으로 있는 '더멘토'들은 휴일을 이용해 참석해 근황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1·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는 신규 장학생 증서전달, 기념사, 응원 영상 관람, 장학생 소감 및 각오 나누기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2부에서는 멘토-멘티가 자기소개를 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안녕하세요 Bingo'를 진행했다. 장학생들은 연락처, 활동 정보 등을 교환하며 앞으로 펼쳐질 활동에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본 행사에 앞서 올해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다. 동암·세암·희망장학회는 희망인재 졸업생에게 대학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했다. 올해 희망인재 졸업생들은 경북대, 영남대, 한국외대, 중앙대, 서울과학기술대, 킹스칼리지 런던 등 국내외 주요 대학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영남일보 배성로 회장은 "올해로 12년차에 접어든 '희망인재프로젝트'가 꾸준히 추구해온 가치는 '가족'과 '선순환' 이다. 멘토가 멘티를 챙겨주고, 도움을 주는 모습에서 이미 가족이 되었음을 확신한다. 희망인재들이 오늘 받은 도움을 잘 기억했다가 훗날 누군가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선순환의 확산을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홍렬 월성종합사회복지관장은 인사말에서 "희망인재들이 10년의 세월을 동고동락 하면서 누구보다 친한 사이로 성장한 듯하다. 희망가족의 다이나믹한 역동성으로 세상을 보다 밝게 바꿔나가자"고 제안했다.언론과 사회가 지역의 내일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2013년 발족한 '희망인재프로젝트'는 어려운 형편에서 성장하는 지역의 우수인재들의 꿈을 응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매달 장학금과 대학생 멘토링, 문화체험, 자유교류, 비전캠프 등 다양한 혜택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서울대·연세대·고려대·경북대·영남대 등 주요 대학에 진학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꿈을 찾아 미국과 중국 등으로 유학을 떠났다. 대학 졸업 후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쿠팡, 강원랜드 등 주요 대기업과 공기업 등에 진출했다.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공동기획으로 31일 오전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2024 희망인재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공동기획으로 31일 오전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2024 희망인재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이 장학생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3654일 5천여개 영상…세월호로 딸 잃은 아버지의 다큐영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문종택씨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다음달 3일 극장개봉한다. 영화는 아버지 문종택 감독이 3천654일 동안 찍은 5천여개의 영상에 김환태 감독의 편집 노하우가 덧입혀졌다. 기존의 세월호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들과 달리 실제 피해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열린 시사회장에서 문종택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한장면 한장면 현장을 기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가 된 것"이라며, "현장의 생생함을 담다 보니 카메라가 흔들리기도 하고, 기록이 날아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감독이 포착한 장면은 다양하다. 사고로 소중한 딸을 잃은 아버지가 진실을 찾기 위해 보낸 시간과 노력, 그리고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절규, 같은 처지에 놓인 피해자 가족들이 겪은 고통 등을 절절하게 담았다. 또 유가족들이 재발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법과 제도를 촉구하는 과정과 투쟁 등을 담았다. 감독이 영화를 위해 촬영한 필름은 무려 50TB에 이른다. 감독은 이를 연대순, 중요도 순으로 정리해 104분으로 압축했다. 문 감독은 영화의 촬영을 한 것에 이어 직접 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문 감독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는지 소망을 밝혔다. 문 감독은 "영화를 관람한 젊은이들이 세월호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특히 중고생 젊은이들이 '세월호가 이랬구나' '내가 사는 나라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는 어떻게 했구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고민을 갖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다면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영화 '바람의 세월'의 문종택 감독.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내달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세월'.
인공배양육 만든 생명공학기업 vs 기생생물과 공생하는 인간
새봄을 맞아 OTT 야심작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지상파들이 방송법과 사회적 규범의 규제를 받아 쉽게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려운 반면 OTT들은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적 스토리텔링과 혁신적 콘텐츠에 도전하고 있다. 디즈니+가 다음달 10일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은 대한민국 시리즈 최초로 '인공 배양육'을 소재로 삼았으며, 넷플릭스가 내달 5일 공개하는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믿고보는 감독 연상호 감독표 작품으로 정체불명의 기생생물과 인간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새 시리즈다. ◇인공 배양육 둘러싼 의문의 죽음 한국사회에서 '배양육' 이라는 단어는 아직 낯설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해 축산농가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살코기를 말한다. 공장식 축산농업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배양육이 인류가 처한 식량위기를 타개할 해법이 될 지 인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배종'을 쓴 이수연 작가는 2017년 방영된 16부작 법정드라마 '비밀의 숲'으로 국내에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인물이다. 당시 탄탄한 이야기 얼개와 신선한 전개방식이 기존 드라마의 문법에서 벗어난 참신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스펜스 스릴러물'로 써내려간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배양육이라는 이색 소재로 시청자에게 작은 파문을 던진다. 이 작가는 "배양육이란 소재를 선택하게 된 건 제 개인적인 바람에서 출발했어요. 동물 안 잡아먹어도 되고 식량 생산을 위해서 숲을 밀어버리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그렇게 되면 수많은 농축산업 종사자분, 도살장부터 사료업체까지 미칠 영향도 매우 크겠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배경은 2025년, 인류의 오랜 숙제였던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와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겉으로는 성공한 사업가지만 내면으로는 상처와 트라우마가 가득한 윤자유 역할에는 지난해 글로벌 히트작 '무빙'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효주, 윤자유와 처음에는 의심으로 관계가 시작되지만 다양한 사건을 겪으면서 연민과 신뢰로 관계를 확장시키는 경호원 우채운 역할에는 '신과 함께'의 주지훈 등이 캐스팅됐다. 이무생, 김상호, 이희준 등 맛깔스런 조연들이 극에 감칠맛을 더한다. 특히 생명공학 분야의 첨단기술기업인 BF그룹 등을 표현해낸 장면 등은 눈길을 잡는다. ◇기생생물과 예기치 않은 공생 넷플릭스가 다음달 5일 전세계에 공개하는 새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는 2016년 '부산행'으로 한국에 좀비 열풍을 몰고온 연상호 감독의 보다 넓어진 세계관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된 속에서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섬세한 터치로 그렸다.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권해효, 김인권 등 출연배우와 연상호 감독 등은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전세계 누적 판매 2천500만부를 기록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원작만화에 대한 것은 물론 연기와 연출을 하면서 느낀 고충 등을 가감없이 전했다. 기생생물이 인간의 뇌를 장악해 신체를 조종한다는 기발한 착상을 실제 작품으로 만들어낸 연 감독은 이 작품이 얘기하는 주제는 '공존'이라고 입을 뗐다. 연 감독은 "기생생물과 인간의 공존이 가능한가를 묻는 원작의 연장선상에 서서 인간이 공존을 위해 만들어냈던, 공존의 결과물이라는 조직과 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생생물과 예기치 않은 공생을 시작하게 된 수인 역할을 리얼한 연기로 보여준 전소니는 "기생생물과 공존을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욕심이 났다"며 작품참여 배경을 고백했다. 전소니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인'은 외롭고 책임감으로 버티는 사람이다. 삶에 의욕이 없던 사람이 자기 몸에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 이후 공존과 인간의 유대감 같은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흐름이 재밌었다"고 연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큰 숙제는 기생생물의 공격을 받은 인간의 모습이 점차 괴물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는 후문. 연 감독은 "배우의 얼굴에서 크리처로 변해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내야 하는 도전이 있었다. 기생생물의 형태가 시시각각 변하는 존재로 난이도가 높았는데, VFX 작업을 통해 작품의 몰입도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인공 배양육 개발을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그린 '지배종' 인공 배양육 개발을 둘러싼 의문을 죽음을 그린 '지배종' 기생생물과 예기치 않은 공생을 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 '기생수: 더 그레이'
[출향 인사를 찾아서] '안동 출신' 류중석 경실련 공동대표 "재정자립 새 길 연 것처럼…MZ 트렌드 맞춰 새 공동체 고민해야죠"
2차대전 후 한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경제적 성장과 풀뿌리 민주주의를 안착시켰다. 이는 전 국민의 뼈를 깎는 노력과 함께 공동체의 내일을 위해 사회 변혁을 추구해온 시민단체의 활발한 활동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공정한 소득분배에 기초한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는 취지로 1989년 발족한 우리나라 시민사회단체의 맏형 격인 단체다. 안동 출신으로 경제 민주주의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온 류중석 경실련 공동대표(전 중앙대 교학부총장)를 만났다.◆공정한 경제 만들기 30년 경실련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안(代案)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바른 생활상'을 2003년 수상했다. 독일계 스웨덴인 야콥 폰 윅스쿨이 제정한 이 상은 노벨상 이외의 영역에서 가치 있는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주는 상이다. 경실련은 사회정의와 책임을 바탕으로 폭넓은 개혁 프로그램을 개발, 확산시키고 북한과의 화해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류 공동대표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경실련의 오늘이 있기까지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와 경제 정의의 안정적 유지를 목적으로 시민, 청년, 서민층 등이 결성한 경실련에서 벌써 30여 년을 활동가들과 함께했다. 그가 경실련 활동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일까. "대학 시절 건축학을 전공했는데, 2학년 때 받은 과제가 대기업 회장의 집을 설계하라는 것이었어요. '왜 이런 과제를 주는 걸까. 매년 1천여 명이 넘는 건축학도가 배출되지만 과연 대기업 회장님 집을 설계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사는 사람들만 위해서 내가 배운 지식을 써야 되나 하는 생각을 그때부터 했던 것 같아요."서울대 재학시절 그의 관심은 '집'이 아닌 '도시'로 향했다.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약한 사람, 강한 사람, 어린이, 노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설계하는 '도시공학'에 주목했다. ◆'도시'는 시민을 위한 공유재산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도시화율은 60%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시를 단순히 정주하는 공간만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회, 경제, 환경적 현안의 해결책이자 새로운 동력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사고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UN에서는 20년마다 'UN해비타트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1996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속 가능한 도시'에 세계인의 합의가 이뤄졌고, 2006년 에콰도르 키토에서 '포용도시' 개념이 제기됐습니다. 향후 전 세계 지자체 도시개발의 좌표가 만들어진 셈이죠."도시건축학자이자 시민활동가인 그는 UN과 보폭을 맞추며 지속 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고민했다. 그런 맥락에서 도심 속에 방치된 '공개공지'를 찾아 시민에게 돌려준 사업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현행법에 따르면 바닥면적이 5천㎡가 넘는 대형건물의 경우 지자체가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대지의 5~10%를 공개공지로 만들어 시민의 쉼터로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건축주들이 공개공지를 주차장, 적재장 등으로 몰래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는 경실련 회원들과 공개공지 되찾기를 범사회적 운동으로 전개해 성과를 올렸다. "도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기여해서 만든 일종의 '공공재단'과 같은 것입니다. 도시의 인프라 스트럭처라고 하는 교통수단, 상하수도, 전기, 가스, 인터넷, 병원 등 기반시설들도 시민들이 함께 만든 공유재산이구요. 따라서 시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경실련의 '공간 정의' 철학입니다."◆"지방소멸, 여야의 문제 아냐"경실련은 1989년 발족부터 지금까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활동했다. △국회의원 및 공직자 이해충돌 실태 공개 △가짜 농부의 농지소유금지 입법청원 △그린벨트 해제 반대 △비급여 없는 공공병원 도입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전경련 해체 △삼성그룹 편법 경영승계 문제 △전월세 임대료 상한제 도입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4대강 사업 감시 △검찰개혁 및 부패방지법 제정 촉구 △한보비리 진상규명과 정치자금제도 개혁 등에 목소리를 냈다. 재깍재깍 다가오는 '지방소멸' 문제도 중요 어젠다로 설정하고, 십수 년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의 집을 팔면 비슷한 평수의 집을 지방에서 5채를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공장 부지 확보가 어려워진 서울의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방소멸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당파를 초월해서 해결해야 할 절대적 명제라고 생각합니다."해외의 사례를 들어 한국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도 제시했다. "지방분권이 잘된 독일은 한국처럼 천만 인구를 가진 도시가 없습니다. 대부분 30만~50만 정도의 소도시들인데, 그들은 각각 특화된 산업으로 도시발전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도시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유대감을 형성하고 건강한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갑니다. 서울처럼 집값이 널뛰기 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MZ와 함께하는 시민운동 기대 한국의 시민사회운동은 1990년대 절정을 지나 2000년대 들어 조금씩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활동 중인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자립기반을 다지고 활동을 하기보다 사무국을 중심으로 정부나 기업의 정책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급기야 '시민 없는 시민단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어떻게 정부를 떳떳하게 비판하냐는 언론의 날카로운 지적이 경실련에도 있었어요. 당시 내부적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도덕성을 잃으면 시민운동의 기반이 무너진다는 내부적 결의가 있었고, 이후 경실련은 정부 보조금을 1원도 받지 않는 단체로 탈바꿈을 했습니다."경실련은 현재 10여 년째 정부 프로젝트를 거부하고, 나 홀로 길을 걷고 있다. 회비와 후원금으로 단체를 꾸려나가니 재정 상태는 어렵다. 새로운 회원을 확충하기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민운동의 앞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개인주의와 가치 소비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공동체의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렇지만 숱한 위기를 잘 극복해왔던 것처럼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변신을 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고민해야겠지요." 글·사진=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안동 출신의 류중석 경실련 공동대표는 시민 누구나 도시의 인프라를 누리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공간정의'의 개념을 강조했다.
[금주의 영화] 댓글부대, '온라인 여론 조작' 실체가 있을까…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
요즘 대세배우로 떠오른 손석구가 천만영화 '범죄도시2' 이후 선택한 작품이다. 현대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사이버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의 실체를 파헤치는 언론사 기자의 이야기다. 현대인은 두 개의 세상을 살고 있다. 매일 눈뜨고 생활하는 현실, 그리고 가상의 공간인 인터넷 세상이 그것이다. 영화 '범죄도시2'에서 잔혹한 킬러 '강해상'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손석구가 이번에는 민첩한 사회부 기자 '임상진'으로 변신했다. 실력과 적당히 허세 가득한 기자 상진은 한국의 언론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보편적 캐릭터다. 상진은 취재과정에서 대기업 '만전'의 비리를 입수하고, 기자로서의 촉이 발동한다. 열심히 기사를 작성하지만 오보로 판명 나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결국 정직까지 당하고 어깨가 축 처져 있던 그의 앞에 익명의 제보자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반전한다. 자신을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 일명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상진의 기사가 오보가 아니라 자신들이 진행한 작업이었음을 밝힌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의 안국진 감독은 전작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언론과 평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자본주의가 만연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유쾌 발랄하게 비틀어 놓은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상, 청룡영화상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 안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눈여겨본 댓글부대는 실제로 존재할까. 사실 그동안 소문은 무성했지만 누구도 실체를 정확히 확인하지는 못했다. 안 감독은 영화 시사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댓글부대의 실체에 대해선 영화를 만들기 위해 처음 접근할 때나 지금이나 같은 입장이다. 왠지 있는 것 같은데 실체를 모르겠고 없다고 하기엔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감독의 말처럼 영화에서는 댓글부대의 실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유보한다.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지, 누가 왜 댓글을 작성했는지 사건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등 끝없는 질문을 꼬리표처럼 남긴다. 실체가 불명확한 댓글부대를 화면에 구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인터넷 화면 창과 SNS 등을 속도감 있게 활용했다. 또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장소 인서트 컷과 몽타주 기법을 도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일약 스타감독으로 부상한 조상경 의상 감독, '헤어질 결심' '수리남' 등에서 스토리라인을 강조하는 음악으로 눈길을 끈 조영욱 음악감독이 투입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대세배우 손석구가 언론사 기자로 변신해 온라인 여론조작에 맞서는 영화 '댓글부대'의 한 장면.
[금주의 영화] 탐정 말로, 중후한 매력과 화려한 액션…리암 니슨표 '필립 말로' 탄생
사립 탐정 '필립 말로'는 미국의 추리소설가 레이먼트 챈들러의 소설에서 탄생했다. 각 잡힌 정장차림에 중절모를 쓰고, 진지한 표정으로 사건 해결에 나서는 캐릭터다. 탐정 말로는 '셜록 홈즈'와 비교되면서 수많은 추리소설 독자들에게 세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에서 '탐정 말로'를 그린 영화는 여러 편 제작됐다. 잘생긴 외모와 우수 어린 눈빛 연기로 여심을 자극한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을 맡은 '명탐정 필립'이 제작됐으며, 1970년대에는 엘리엇 굴드 주연의 '긴 이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21일 개봉한 '탐정 말로'는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명탐정 필립'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46년 제작된 원작의 설정과 상황 등을 요즘 시대에 맞게 새롭게 바꿨다. 제작진이 영화를 만들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말로' 역할을 누가 맡느냐는 것이었다. '테이큰' 시리즈로 잘 알려진 리암 니슨이 낙점됐는데, 일각에서는 그의 몸집이 크고, 무게감이 있다는 이유에서 배역에 적합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리암 니슨은 자신만의 중후하고 섬세한 말로 탐정을 탄생시켰다. 치명적 매력을 가진 금발여인 클레어가 말로를 찾아온다. 클레어는 자신의 정부인 니코 피터슨이 사라졌다며, 그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말로에게 의뢰한다. 얼마 후 니코 피터슨은 차에 깔려 얼굴이 으깨진 모습으로 발견되고,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산한다. 원작에는 없었던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밀들 속에서 관객들은 감독과 두뇌싸움을 벌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암 니슨이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은 역동적이다. 액션영화를 방불케 하는 화려하고 리얼한 액션신과 스릴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등이 여느 추리물과 차별화된다. 한편 '탐정 말로'의 수입사 측은 영화의 개봉을 맞아 이색 ARS 이벤트를 도입했다. '070-8984-0321'로 전화를 걸면 영화의 주인공인 '필립 말로'를 연기한 리암 니슨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화가 끝나면 '말로'의 사무실에서 보내온 문자메시지도 전달되는데, 수신된 메시지 이미지와 말로에게 의뢰하고 싶은 사건을 SNS에 업로드 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1946년 험프리 보가트 주연의 '명탐정 필립'을 리암 니슨 주연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한 '탐정 말로'.
[개봉작] 목스박
감독:고훈 출연:오대환·지승현 장르:코믹액션 등급:15세 관람가 목사, 스님, 박수무당이 연합해 벌이는 한바탕 복수극을 그린 코믹 액션극. 왕갈비파의 두 행동대장 '경철'과 '태용'은 삼거리파에게 갑작스러운 습격을 당한다. 두 사람은 보스를 잃고 가까스로 피신해 각각 '천사의 교회'와 '은신사'에 숨는다. 사기꾼 목사로 인해 망한 교회에서 경철은 새로운 목회자로 추앙받는데….
[개봉작]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감독:애덤 윈가드 출연: 댄 스티븐스·레베카 홀 장르:액션 등급:12세 관람가 몬스터버스 시리즈의 5번째 작품. 전작 '고질라 vs 콩'에서 빅 매치를 벌였던 고질라와 콩이 이번에는 강력한 빌런에 맞서 의기투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전편에서의 전설적 결투 이후 할로우 어스에 남은 콩은 드디어 애타게 찾던 동족을 발견한다. 한편 깊은 동면에 빠졌던 고질라는 알 수 없는 신호로 인해 깨어난다.
[개봉작] 1980
감독: 강승용 출연:강신일·김규리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 전남도청 뒷골목에서 1980년 5월17일 중국 음식점을 개업한 철수네 가족의 이야기. 지난 연말 천만관객의 신화를 쓴 '서울의 봄'의 무대가 된 12·12 군사반란이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개봉작] 조용한 이주
감독: 말레나 최 출연: 반 헤릭슨·코르넬리우스 장르:드라마 등급:12세 관람가열아홉 살 칼은 덴마크의 시골에서 양부모와 함께 조용한 삶을 살고 있다. 양부모는 칼이 언젠가 가족의 농장을 물려받아 가업을 이어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입양아인 칼은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이 태어난 한국이라는 나라에 끌리기 시작한다.
[연예가] '피지컬:100 시즌2' 이현정…스포테이너로 예능인 전향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에 체육교사로 출연해 강인한 인상을 남긴 보디 국가대표 선수 이현정이 전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예능인의 길을 걷는다. 이현정은 '제5회 아시아여자카바디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지난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카바디 여자국가대표로 활약한 실력파 선수다. 이현정은 "스포테이너로 전향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했다. 오로지 개인만을 위한 선택이 아니었다"며, "제가 출연하는 방송을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카바디라는 종목에 대해 알고 함께 열광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전세계 19개 영화제 초청 '정순' 내달 개봉
다음달 개봉 예정인 영화 '정순'이 전세계 19개 영화제에 초청된 것에 이어 각종 영화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8관왕을 달성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 '정순'은 무너진 일상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주체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정순의 내일을 응원하는 드라마다. 정지혜 감독의 탄탄한 극본과 김금순 배우의 섬세하면서 강인한 연기가 어우러져 감동을 전한다. 영화 '정순'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대상을 수상한 것에 이어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스페인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 경쟁 섹션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정순'
천만관객 임박한 '파묘'…'오컬트의 봄' 쏘아올릴까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는 전체 매출액이 1천1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월보다 매출액 60%, 관객수 78% 이상 늘었다. 2월이 극장가에서 보편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파묘' '웡카' '시민덕희' '건국전쟁'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고루 사랑받으며 흥행을 견인했던 것.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이후 침체에 빠진 국내 영화관들이 마침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극장가의 봄을 주도한 중심에는 한국 오컬트 영화의 새역사를 쓴 '파묘'의 흥행이 있었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영화다. 개봉 첫날부터 파죽지세로 흥행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20일 현재 945만명을 동원해 '천만관객'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파묘'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상영관을 대폭 늘리는 등 흥행 순풍을 맞고 있다. 미스테리 오컬트 영화 '파묘' 흥행을 계기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생소했던 '오컬트' 장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다음 오컬트 분야의 타자는 누가 될 지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컬트'는 '주술적인, 초자연적인, 불가사의한' 등의 의미를 가진다. 영화에서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악령을 쫓는 엑소시즘을 일컫는다. 퇴마사와 악령, 미스테리적 요소가 어우러져 공포감과 흡입력이 가중된다. 국내에서는 '검은사제들' '사바하' '곡성'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오컬트 장르는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오컬트 야심작들이 줄줄이 흥행참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이번 '파묘'의 흥행을 계기로 드디어 오컬트 장르도 볕이 드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높아진 오컬트 흥행 바람을 타고 출격을 대기중인 작품도 여럿이다. 영화 '뒤주'는 올 봄 공개를 앞두고 최근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김지운 감독, 김인서 주연의 영화 '뒤주'는 교수 아진(김인서 분)과 대학원생 현아(박예리), 우수(신기환)가 '뒤주'라는 제목의 전시프로젝트 를 계기로 점차 숨겨둔 욕망을 드러내며 현실이 되어 가는 저주와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공포물이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덩그러니 놓인 뒤주의 모습이 서늘함을 남기는데, 마치 뒤주 속에 갇힌 공포가 곧 현실에 나타날 것 같은 아슬한 불안감을 준다. 다음달 개봉하는 김윤혜 주연의 '씬' 은 영화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를 찾은 이들에게 찾아오는 미스테리한 공포를 담은 한국산 오컬트 작품이다. 극중 배우와 제작진들은 촬영 첫날부터 스멀스멀 찾아오는 이상한 기운에 불안감을 느끼는데, 설상가상 깨어나지 말았어야 할 존재를 만나면서 상황은 통제할 수 없는 극한으로 치달아간다. 긴세월 잠든 영혼을 깨우는 듯 파격적이고 거친 동작의 춤사위가 펼쳐지는 속에서 드러나는 끔찍한 저주와 인간의 원죄 등 다양한 주제를 녹여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밖에 오컬트 영화의 교과서적인 작품 '오멘'의 속편 격인 '오멘: 저주의 시작'도 다음달 개봉을 대기중이다. 1976년 개봉한 '오멘'은 몸에 '666'이라는 숫자를 새기고 태어난 아이 '데미안'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름 끼치는 공포와 충격적 반전 등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에 공포를 던진 전설적 작품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오멘: 저주의 시작'은 오리지널 영화보다 선행하는 사건을 담은 '프리퀄' 성격의 작품이다. 수녀가 되기 위해 로마로 떠난 '마거릿'이 믿음을 뒤흔드는 악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비밀의 베일을 걷어내는 과정을 그렸다. 영화 '파묘'가 인생영화가 될 만큼 재밌게 관람했다는 대학생 윤수민씨는 "오컬트 장르의 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이었다. 소재적 신선함과 긴장감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오컬트 장르 영화를 쭉 찾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평론가 나수련씨는 "범죄 스릴러, 장르영화, 로맨틱 코미디, 액션 등 늘 반복되는 영화장르에 식상한 관객들이 새로운 것을 찾다보니 오컬트 장르가 대안으로 떠오른 듯하다. 앞으로 더 많은 관객들이 오컬트 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관객 동원의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그동안 한국에서 각광받지 못했던 오컬트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개봉을 앞둔 한국산 오컬트 영화'씬'.개봉을 앞둔 '오멘:저주의 시작'.
봉준호 신작 '미키17' 내년 설연휴 한국서 전세계 첫 공개
대구출신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가제)이 2025년 설연휴,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을 확정했다. '미키17'은 한국에서 내년 1월 28일 개봉하고, 사흘후인 31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당초 올해 개봉이 유력했던 '미키17'는 봉 감독이 '기생충' 이후 만든 첫 작품이다.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SF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복제인간이 처한 운명과 인류가 처한 철학적 당면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것으로 보인다.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 전개와 봉 감독 특유의 철학적 유머, 뛰어난 프로덕션 컬리티가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키 17'은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쟁쟁한 배우들이 두루 참여한다. 봉 감독이 설립한 제작사 오프스크린과 전세계 주요 제작사들이 두루 참여해 만들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봉준호(오른쪽) 감독과 다리우스 콘지 촬영 감독이 영화 '미키17' 촬영을 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연예가] '동백정원' 우에다 감독 내한…23~24일 배우 심은경과 동행
지난해 말 국내 개봉해 영화팬들의 심금을 울린 '동백정원'의 우에다 요시히코〈사진〉 감독이 국내 팬들을 위한 내한일정을 잡았다. 그는 오는 23~24일 양일간 한국을 찾아 주연배우인 심은경과 GV일정 등을 진행한다. 영화 '동백정원'은 일본 시골마을의 오래된 가옥에서 손녀와 함께 정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키누코의 이야기다. 오랜 시간 기억 속에 묻어둔 사연이 공개돼 극적 긴장을 높이는 가운데 사계절 내내 예쁘고 싱싱한 꽃을 피우는 키누코의 정원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아름다운 볼거리가 된다. 우에다 요시히코 감독은 이 영화의 감독, 각본, 촬영, 편집을 모두 맡았다. '칸 국제광고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일본 내에서 명성을 얻은 그는 15년간의 구상을 거쳐 영화 '동백정원'을 완성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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