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이브에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기자회견이 온라인상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민 대표는 2시간 20분 동안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설명했다. 일반적인 기자회견과는 달리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방법이었다. 해당 기자회견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생중계됐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법인카드를 보면 야근 식대밖에 없다. 배민(배달의 민족)밖에 안 찍혔다" "나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개 같이 일했다" 등 발언을 쏟아냈다. 또 "이 업을 하잖아?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어, XXXX들이 너무 많아서" "내가 니네처럼 기사를 두고 차를 끄냐, 술을 X 마시냐, 골프를 치냐!" 등의 거친 반응도 보였다. 이외에도 "개저씨(개+아저씨)" "양아치" "(싸움)들어오려면 맞다이(맞상대)로 들어와라, 뒤에서 XX하지 말고" 등도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기자회견을 시청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공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장인 A씨는 "민 대표 기자회견을 보면서 내가 속이 다 시원했다. 회사원의 울분 아니겠냐"면서 "어느 회사나 다 똑같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정해주지 않고 성과는 다 자기들이 챙겨간 옛일이 생각나 슬펐다" "회사에 하고 싶은 말을 민희진이 대신해준 기분이다" 등 민 대표 발언에 공감한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기자회견이 화제가 되면서 당시 민 대표가 입고 나온 패션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 대표는 초록색 줄무늬 맨투맨 티셔츠, 파란색 캡모자를 착용했었다. 해당 제품들은 기자회견 이후 '품절' 되기도 했다.
민희진 대표가 사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은 회색 고양이'가 30대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캡쳐 |
또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인기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에 따르면, 민 대표가 사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 '작은 회색 고양이'는 지난 2일 오후 3시 기준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30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직장인 B씨는 "직장인들이 민 대표 기자회견에 공감을 많이 했다. 동병상련의 느낌으로 구매했다"면서 "지인들도 기자회견 후 이모티콘을 샀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28일 엑스 등 각종 SNS에선 민 대표의 모습을 본떠 제작한 NFT도 등장했다. 해당 NFT는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에 기자회견 당시 민 대표의 옷차림을 입힌 그림이다. '너만 우울증이야?'라는 민 대표가 기자회견 당시 했던 발언도 적혀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