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훈 대구달서구청장 "결혼 친화 정책으로 인구소멸 위기 대응"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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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7 18:36  |  수정 2024-05-07 19:33  |  발행일 2024-05-08 제10면
결혼장려 전담부서 8년간 운영
"잘 만나보세" 뉴새마을 운동도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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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영남일보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저출생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달서구가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결혼 친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8년 동안 결혼 친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인구 위기 대응과 건강한 가족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결혼'이 곧 인구 위기의 해법이라는 일념 아래 청년들이 힘든 결혼 관문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기초단체로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금성 지원 정책은 외국 사례에서 보듯이 모두 실패했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후 97.2%가 출산으로 이어진다. 결혼이 출산으로 이어지고 곧 가정이 되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는 것에 일찍 관심을 가지고 전국 최초로 결혼 장려팀을 설립한 지 8년이 지났다. 처음엔 구청이 무슨 결혼정보회사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결혼장려팀을 벤치마킹하려는 전국 지자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달서구는 결혼장려 정책의 로드맵으로 △결혼 친화 인식 개선 △미혼남녀 만남 기회 제공 △결혼장려 인프라 구축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4가지 분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결혼 특구를 선포했고, '달달(달콤한 달서) 결혼이야기'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해 결혼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 월광수변공원, 배실웨딩공원 등을 프러포즈, 작은 결혼이 가능한 웨딩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 결혼 인프라도 구축했다. 

 

그 결과 청년들의 결혼 인식 개선과 더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229커플이 탄생했고, 이 중 14커플이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결혼·출산 정책은.
"국가 존립의 3요소(국토·국민·주권) 중 우리나라의 '국민' 소멸 위험에 해외에서도 놀라며 중세 유럽 흑사병 시대 인구감소까지 비유하고 있다. 

 

달서구는 선제적으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뉴(New) 새마을 운동'을 추진했다. 1970년대 '잘 살아보세'를 구호로 한 새마을운동 정신을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것이다. 뉴 새마을 운동은 '잘 만나보세'라는 슬로건으로 우리 미래인 청년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고, 결혼을 통한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시대정신 운동이다. 올해는 서구와 벚꽃 만남 등 다른 지역과 연계한 만남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뉴 새마을 운동의 전국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결혼 장려 사업을 위해 현재 35개 공공·민간 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각급 단체, 전문 웨딩업체, 병원 등 다양한 기관과의 업무협약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공직사회부터 앞장서기 위해 내년부터 대구에서 유일하게 직원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인 근무 평가 시 출산실적가산점 제도를 첫째 자녀까지 확대하는 것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지난 2021년 아동 친화 도시로 선정됐는데, 앞으로 계획은.
"30여 년 전 와룡산 개구리 소년 실종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슬픈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동 친화 정책을 시작했다.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놀이터 같은 도시, 친구 같은 달서구'라는 비전으로 꾸준히 아동 친화 정책을 발전시킨 결과, 지난 2021년 대구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또 달서구는 2020년 9월 대구 최초로 아동보호팀을 신설해 아동학대 조사 공공화 사업을 추진했다. '달서 아이 on 24' 사업으로 경찰·아동보호전문기관·의료기관 등 100여 명이 함께하는 '달서구형 아동보호 인적 안전망'도 구축했다. 특히 작년부터 운영 중인 달서아이꿈센터는 돌봄·교육·놀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대구경북 최초 아동 전용시설로, 큰 호응과 함께 많은 성과도 내고 있다. 앞으로도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어린이집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또 더욱 발전된 아동 친화 정책으로 아동이 행복한 달서구를 만들어 내겠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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