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의료이익 여전히 적자 면치 못해…경북대병원 역대 최다 규모 적자

  • 강승규
  • |
  • 입력 2024-05-05 18:44  |  수정 2024-05-05 18:51  |  발행일 2024-05-06
11개 국립대병원 중 10곳 적자
유일하게 분당서울대병원 흑자
2024050501000140200005741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전국 11개 국립대병원 의료 이익 현황.
경북대병원을 비롯한 전국 국립대병원이 여전히 의료이익 분야에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대병원은 지난 한해 역대 최다 규모의 의료이익 적자를 냈다.

 

5일 영남일보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게재된 2023년 국립대병원 경영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국 11개 국립대병원 중 10곳이 의료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유일하게 150억원의 흑자를 냈다.


지난해 가장 큰 손실을 낸 곳은 충남대병원이다. 이 병원은 지난해 937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4042501000909400038221
의대교수들의 사직서를 제출한지 한 달이 되면서 사직 효력이 발생하는 25일 오전 대구 대학병원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2022년 1천44억원보다 107억원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규모가 국립병원 중에선 제일 컸다. 이어 △서울대병원 -916억원 △부산대병원 -685억원 △경북대병원 -590억원 △제주대병원 -365억원 △경상국립대병원 -332억원 △전남대병원 -299억원 △전북대병원 -226억원 △강원대병원 -212억원 △충북대병원 -150억원의 순으로 집계됐다.


경북대병원은 2015년 의료이익(-368억원) 적자가 국립병원 중 가장 컸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적자 규모를 줄이며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2020년 의료이익 -509억원으로 적자가 다시 확대됐으며, 2021년 -529억원, 2022년 -454억원, 지난해엔 병원 사상 최다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구지역 의료계에선 경북대병원이 적극적인 경영 개선을 통해 의료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경북대병원 교수로 퇴직한 A씨는 "요즘 환자 치료는 장비 70%·기술 30%라고 한다, 적자를 내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중입자가속기 등 고가 장비를 도입하기 어렵고, 결국 환자가 수도권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일부는 국립대병원은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하는데, 분당서울대병원은 흑자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대병원이 이제라도 흑자 경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그게 지역의료를 살리는 방법의 하나다"고 조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의료이익= 입원, 외래수익 등을 합한 '의료수익'에서 인건비, 재료비 등 '의료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임대료, 이자 수익,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즉 병원이 순수 의료행위로 벌어들인 이익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자 이미지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