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1분기 매출 반토막…사업 전략 재검토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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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5 15:49  |  수정 2024-05-05 15:56  |  발행일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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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포항캠퍼스 전경.<에코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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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CI

전기차 시장 불황과 광물 가격 하락 여파로 에코프로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에코프로는 제품 등 각 부문의 사업 전략을 재검토하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206억 원, 영업손실은 298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0.6% 급감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가족사별로 보면,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1분기 매출 9천705억 원, 영업이익 6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18% 감소했지만, 자산 평가 충당금 환입 등으로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매출 792억 원, 영업손실 13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 1분기 매출은 515억 원으로 전기 대비 8.3% 늘었고, 영업이익은 73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3일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로 물량 감소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2분기까지 실적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 둔화는 광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고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원재료비 비율이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2차 전지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전방 산업 부진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제품·고객·영업 등 각 부문에 걸쳐 사업 전략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달 1일 에코프로는 지주사와 가족사들이 참여하는 원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향후 2년간 원 30%를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에 리사이클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만들어냈고, 현재 이러한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1등 양극 소재 업체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사업전략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세계 1위인 하이니켈과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영업전략도 재수립해 셀 메이커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시장 침체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 고객 등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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