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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일의 방방곡곡/길을 걷다] 고흥 팔영산 능가사~중산 일몰
능가사로 가는 길은 고즈넉했다. 몸집이 큰 겨울 나목 몇 그루가 휑뎅그렁하게 서 있었다. 천왕문을 지나자 경내는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웠다. 그러나 명산 팔영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능가사는, 다른 세계처럼 꿈꾸는 풍경이
[주말&여행] 전남 곡성 섬진강 침실습지, 물안개·일출·동악산 노을…침실습지 10경 황홀하구나
가자 나의 침실로, 가자. 상화의 시를 중얼대며 침실로 간다. '아, 어린애 가슴처럼 세월 모르는 나의 침실로 가자, 아름답고 오랜 거기로.' 그러나 설마 그 침실이 이 침실이겠어? 하는 생각을 한다. 곡성읍으로 향하는 메타세쿼
[주말&여행] 경남 함양 용유담, 푸른 물빛, 꿈틀대는 바위…용이 노니는 듯
계곡으로 내려가는 돌계단에 습한 초록의 이끼가 소복하다. 주변의 풀숲에는 햇살이 몇 점 뿌려져 있었고 흙빛의 작은 새들이 먹이를 찾듯 빛을 찾아 포르르 날아올랐다 내려앉았다. 모든 수목의 밑동과 눈 맞춤하며 나아가는
[주말&여행] 경남 밀양 삼랑진읍 트윈터널…터널 들어서자, 빛의 세상이다
삼랑진나들목을 나와 밀양 방향으로 간다. 곧 오른쪽으로 미전 농공단지가 보이고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 고갯길을 미전고개라 한다. 미전리의 고개다. 옛날 미전고개 근처에 무흘역이 있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무을이역(
[주말&여행] 경북 영천 횡계계곡의 모고헌과 옥간정…주름 깊은 수목들 무성한데…벼랑 걸터앉은 그윽한 존재감
겨울 계곡은 창백하고 윤곽이 흐린 심연들로 풍요롭다. 소리를 지르는 새들도 없어 골짜기는 좋은 꿈을 꾸듯 뒤척임 없이 참 잘 잔다. 계곡은 양쪽 기슭이 거의 수직을 이루는데 벼랑에는 오래되어 주름 깊은 수목들이 무성히
[주말&여행] 지금 가면 좋은 '겨울 갈대밭 명소'…'갈대 미로' 일렁이는 은빛 비파 소리에 취하다
달성습지, 순천만, 우포늪, 주남저수지, 을숙도와 다대포, 섬진강변의 갈대밭, 제주의 오래된 오름들, 그리고 또 수많은 갈대밭. 이들을 떠올리면 지평선이 환히 넓다. 갈대밭은 대지의 커다란 후광, 땅 위의 모든 얼굴을 빛나게
[권응상의 '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이야기'] 몽골 나담(Naadam)축제 ①
몽골 평원의 유목 역사는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간다. 흉노, 선비, 유연, 투르크, 위구르, 키르기스, 거란 등의 다양한 나라가 거쳐 갔다. 이들의 문화가 적층되어 형성된 것이 '나담'이다.'나담'은 'play' 또는 'rest'를 뜻한다. 애
[주말&여행] 산책하듯 떠나자! 대구 달성토성마을…시간 멈춘 동네 미로 같은 골목길 정다운 사람·사람들이 자꾸만 발길을 끌어당긴다
달성공원의 그 큰 '시민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 광대가 쓰윽 오른다. 문 앞에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잔뜩 서 있다. 넓디넓은 공원을 쓰윽 훑어 여기저기 숨은 듯한 사람들의 실루엣을 찾아낸다. 오랜만에 온 달성공원은 어딘가
[김찬일의 방방곡곡/길을 걷다] 국화도·매박도·도지섬 트레킹
뭍과의 거리 3㎞ 10여분 항해로 도착비탈진 모래와 조가비언덕·기암괴석바다와 섬들이 그려놓은 몽환의 풍경겨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단풍과 코스모스의 아름다운 파스텔을 지우고, 가을 그 계절이 완성되기도 전에, 겨울은
[주말&여행] 경산 하양읍 도리마을 하양무학로교회, 새 성전 짓는데 벽돌회사·스님 동참…아름다운 인연으로 교회 완성
음악소리 들린다. 에프엠클래식라디오인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없지만 낮은 담과 마주한 골목집의 부산함이 훌쩍 넘나들어 교회는 쓸쓸하지 않다. 높은 종탑이 있는 단층의 슬래브 건물은 옛 성전이다. 옆으로 야외
[주말&여행] 경북 영덕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하늘과 땅 사이 흔들리는 하얀 풍차…새해 어서 오라는 인사
낮은 야산이라더니 높기만 하다. 가파르기만 하다. 무성한 숲속을 넓고 매끄럽게 헤쳐나가는 도로를 달리며 주먹을 꼭 쥐고 척추를 세워 점점 높아가는 정상을 만진다. 정상은 생생한 소리들로 팽팽하다. 유리처럼 날카롭게 진
[주말&여행] 경북 영덕 경정리…500년 향나무에 소원 빌고, BTS 뮤비 촬영지 인생샷 찍고…
오매, 오매. 눈높이를 넘어서는 바다는 언제나 놀랍다. 그래서 오매, 오매, 하며 영랑의 시를 흉내 내어 외쳐본다. 그는 오메, 하고 탄하였지만 나는 오매, 하고 부른다. 오매는 동해의 갯마을, 그곳에 사람들이 소원을 빈다는 향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경북대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학칙개정안, 법제심의위·학장회의 통과
"더 미루기 힘들어"…계명대·영남대 의대, 13일부터 임상실습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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