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간격으로 쥐어짜는듯한 복통 단순 배탈로 오해말라

  • 입력 2011-06-28 07:40  |  수정 2011-06-28 07:40  |  발행일 2011-06-28 제18면
■腸이 끈적끈적 달라붙어 막힌 장폐색 증상과 치료법
방사선검사 하면 쉽게 진단 “일정기간 금식 필요"
대장암 등이 원인…생선뼈·과일씨 섭취도 주의를
맥박 불안정하고 백혈구 증가하면 즉시 수술해야
10분 간격으로 쥐어짜는듯한 복통 단순 배탈로 오해말라

배가 10여분 간격으로 쥐어짜듯이 아프면서 배가 점차 불러오고 방귀나 대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장이 막혀서 그런 것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 단순 배탈로 오해하면 안된다.

이럴 땐 가까운 병원을 찾아 복부 방사선 검사를 해보면 쉽게 병을 진단할 수 있다. 이처럼 장이 막히는 병을 장폐색이라 부른다.

◆복부 수술했다면 장 들러붙어

복부 수술경험이 있는 사람은 장이 유착돼 장폐색을 경험하는 일이 종종 있다. 맹장수술은 물론 쓸개수술, 제왕절개, 난관 결찰술, 위암수술, 대장암수술, 간암수술, 복막염수술 등이 모두 복부 관련 수술에 해당된다. 소장과 대장, 혹은 여러 장기끼리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장폐색이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땐 일정기간 동안 금식해야 한다. 장을 쉬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복부에 비위관을 넣어 위액과 담즙, 췌장액을 뽑아낸 후 더이상 장이 부풀지 않도록 해야한다. 수액과 영양을 공급하면 대부분은 일주일내 회복된다.

들러붙은 장이 점점 늘어나 썩는 일도 생길 수 있다. 풍선에 바람을 계속 넣으면 터지듯 장폐색으로 장이 계속 부풀면 결국 터지는 원리다. 이처럼 장이 부풀어 터지기 전에 응급수술을 해야하며 수술의 관건은 막힌 부분을 절개하거나 들러붙은 장을 풀어주는 것이다.

대장이 막히는 것은 때로 대장암때문일 수가 있다. 대장이 막혔다고 의심되면 복부 단층촬영을 통해 대장병변을 확인하고 조기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국내서도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으로 인한 장폐색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4∼5년에 한번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소아에서는 장의 일부가 장관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서 장이 폐쇄되는 장중첩증이 장 폐색증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전해질 및 대사작용 이상이 있을 때에도 마비성 장 폐색증이 잘 발생하며, 아편류나 항콜린성약 등에 의해서, 또는 척추수술이나 외상 및 염증 등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과일 씨, 고기 뼈도 장폐색 원인

이밖에 장폐색의 원인은 다양하다. 굳이 복부수술을 하지 않았어도 장폐색이 올 수 있다는 것. 사타구니 탈장에 장이 밀려들어와 장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또 소장종양이나 크론병 때문에 장폐색이 생기기도 한다.

영유아들은 이물질을 삼키다 장이 막히는 일이 있다. 동전이나 단추, 작은 건전지, 장난감 조작 등을 삼킨 후 장이 막히는 경우다. 영유아의 입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작은 물건들을 사전에 치워놓는 것이 상책이다.

고령자는 생선 등을 뼈째 삼키는 일에 주의해야 한다. 치아가 많이 썩었거나 빠진 고령환자들은 음식을 잘 씹지 못해 아예 삼키는 일이 빈번하다. 고기 뼈나 생선가시 등은 위장은 잘 통과하지만 내경이 좁은 소장은 그렇지 못하다. 뼈가 소장을 막아 장폐색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뼈때문에 소장이 터지는 일도 생긴다. 고령자는 뼈를 발라 먹는 것은 물론 식사를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씨가 많은 과일도 때론 장폐색의 원인이 된다. 씨를 제거하지 않고 과일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한 경우다. 씨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장을 막을 수 있으므로 과일 씨를 빼고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복부의 질환 탓에 장이 막히는 마비성 장폐색도 있다. 복부 내 다른 병으로 인해 2차적으로 장이 막히는 경우다. 이럴 경우 장폐색의 원인이 되는 복부질환을 먼저 치료하고 장폐색 치료를 해야 한다.

장폐색의 원인은 다양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장이 들러붙어 장폐색이 생기면 금식과 영양공급만으로 해결되지만, 혈압과 맥박이 불안전하고 백혈구가 증가하는 등의 소견이 있으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도움말=배정민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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