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결국 새누리 독무대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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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6-15   |  발행일 2012-06-15 제5면   |  수정 2012-06-15
무소속 2명 입당으로
‘사상초유’ 일당체제
집행부 견제 퇴색 우려
20120615
윤성아 시의원
20120615
이성수 시의원

대구시의회가 결국 새누리당 독점 구조로 바뀌게 됐다.

지난해 10·26 재보선에서 수성구 3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성수 시의원(63·전 시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새누리당 대구시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이 의원은 입당과 관련해 “과거 교육감 출마와 선거의 중립성을 위해 본의 아니게 탈당한 만큼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무소속 비례대표 윤성아 의원(여·35)도 14일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지난해 5월 친박연합 주문희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같은 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시의원직을 승계했다. 친박연합은 올 4월 총선에서 전국 2% 이하 득표율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이 해산 조치됐다.

앞서 무소속 박성태 의원(49)은 4월 총선 직후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박 의원은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시의원들을 일제히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은 올 연말 대선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의 조직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오는 21일 당원자격심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의원과 윤 의원의 입당 여부를 확정한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해당 행위와 같은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모두 입당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입당하면 대구시의회는 정원 34명 가운데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의원 5명(1명 공석)을 뺀 29명이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전국 시·도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정당이 모든 의석을 차지하게 된다. 대구시의회도 1대부터 현재 6대까지 의원 모두가 같은 정당 소속인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특정 정당의 지방의회 독식은 집행부 견제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종국적으로는 지방자치 발전에도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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