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있잖아… 나, 낙태했어…

  • 이효설
  • |
  • 입력 2013-02-23   |  발행일 2013-02-23 제16면   |  수정 2013-02-23
[신간 200자 읽기] 있잖아… 나, 낙태했어…

●있잖아… 나, 낙태했어

한국여성민우회 지음/도서출판 다른/188쪽/1만1천원

낙태는 몸의 기억이다.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관념적 잣대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여성민우회는 낙태를 경험한 여성 25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의 기억, 그 민낯을 과감없이 드러낸다. 이들에게 낙태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경험’인 동시에 자신의 일부며, 또 어쨌든 보듬어야 할 기억으로 남았다. 연간 20만건이 넘는 낙태가 일어나고 있지만 사회적 낙인과 처벌 탓에 정확한 실태조차 이뤄지지 않는 한국사회의 부조리가 여성들의 말과 글을 통해 낱낱이 드러난다.



●엄마, 왜 그런 거예요?

클로드 알모 지음/이회정 옮김/엑스오북스/200쪽/1만4천800원

“왜 밥먹으면서 TV를 보면 안돼요?” “왜 부모님이랑 결혼하면 안되나요?” 제아무리 아이의 눈높이와 맞춘다는 신세대 부모도 이쯤되면 난처하기 짝이 없다. 그냥 ‘그건 몰라도 돼!’하고 대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것이다. 프랑스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아동심리전문가인 저자는 아이들의 이같은 종잡을 수 없는 질문들을 아예 리스트로 뽑았다. 그리고 왜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는지, 그렇다면 부모는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들이 보면 유익한 책이다.



●잘있었나요 내인생

김정한 지음/미래북/300쪽/1만3천원

또 한 권의 힐링 도서다. 인생바보가 된 것 같은 좌절감에 휩싸여 오늘도 한숨을 내쉬는 이들이 읽으면 좀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 작가는 스스로 낮은 곳에 있다고 자책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법’이라고 한마디 건넨다. 철없이, 두려움없이 행동하고 또 그 때문에 상처받기 일쑤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고 치열하게 살았던 정성어린 마음이 끝내 행복으로 진화한다고 말한다. 행복을 찾을 때까지 누구나 성장통은 겪는 법이라고.



●보림의 숲

일선 지음/도서출판 담앤북스/216쪽/1만3천800원

일선 스님이 섬에서 생활하며 느낀 잔잔한 소회다. 구산선문 보림사 주지를 지내면서 산창을 통해 바라본 사계절의 풍광에 간화선 수행을 엮었다. 스님은 일상생활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능하다고 일러주고 있다. 내용은 보통 사람의 일기처럼 잔잔하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바라보는 풍경 한 점, 비 갠 다음날의 깨끗한 마음을 들춰보다 보면 어느새 읽는이의 마음도 담담해진다.



●사랑으로 힐링하라

김남우 지음/해피스토리/276쪽/1만4천900원

우리는 어쩌다 ‘힐링’이 없으면 안 되는 고달픈 삶을 살게 되었을까. 쏟아지는 무수한 힐링법 중 가장 최고의 힐링은 단연 ‘사랑’이다. 사랑이 우리를 가장 잘 힐링해준다. 작가는 이 명제에 대한 근거를 고전을 통해 제시한다. 괴테, 셰익스피어, 위고 등 명사들에게 배우는 사랑인 셈이다. 과거는 고리타분하며 시대에 따라 사랑도 변한다고 말하는 이들의 항변에 대해 작가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사랑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