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수험생활은 부족함 찾고 메워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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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4 08:19  |  수정 2014-04-14 08:19  |  발행일 2014-04-14 제17면
[박재완의 대학입시 로드맵] 수험생활은 부족함 찾고 메워가는 과정
박재완<대구시교육청 진학진로지원단장>

올해는 성질 급한 봄꽃이 일찍 개화를 한 탓에 고3 수험생들은 3월부터 마음이 괜스레 울적해진다. 아마 수험생의 마음은 올해 입시에 기필코 성공해서 내년에는 봄이 오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몸으로 느껴보고 싶을 것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봄날, 학생이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면서 힘없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공부할 것이 더 많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수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들어요. 수능 때까지 제가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재수를 생각하고 공부하면 더 나을까요? 또, 수학은 수능모의평가 성적의 기복이 커서 2등급이 될 때도 있지만 못하면 5등급도 나올 때도 있어요” 이 학생이 말한 것은 수험생이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수학의 경우 공부할 게 많아지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출제 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출제되는 문제의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자신은 아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또 공부를 하면 할수록 부족한 것이 드러나 자연스럽게 공부할 것이 많아지는 느낌을 가져 부담도 커지게 된다.

수험 생활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이를 메워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공부할수록 그 양이 많아진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잘 찾아내고 있으며 지금은 이것을 하나씩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힘이 들고,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지속되면 조금씩 성적이 오를 것이라 믿어도 되는 것이다.

어떤 과목이든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정리하지 않으면 성적의 기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수학의 경우 정답률 50% 수준의 문항이 30%~40%가 출제되는데, 이런 문항은 기본 개념만 제대로 이해하면 충분히 풀 수 있다. 보통 정답률이 40% 수준의 문항까지 풀이하면 3~4등급 수준이 된다. 따라서 기본 개념만 이해해도 4등급은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또, 문제만 많이 풀려고 하지 말고, 취약하고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어떤 문제의 유형에서 틀리는지 파악해서 원인을 찾아 보완하도록 노력하자.

자신이 틀린 문제의 경우, 주요내용과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재확인하고, 혹시 다른 단원의 개념과 연관된 문항인지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주요 개념 상호 간 연관된 문항은 이를 응용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길러져야 자신있게 문제를 풀 수 있고, 성적도 오를 수 있다. 결국 기본에 충실해야 성적의 기복을 줄일 수가 있다. 그러므로 정답률이 높은 문항은 기본 개념을 확인하는 내용이기에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한다.

탐구의 경우, 두 과목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한 과목이라도 최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집중하자. 특히 수시모집에서 탐구 한 과목이라도 잘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시합격을 위해선 탐구영역 공부 시간을 지금부터 안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의 심리적인 안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음을 차분하게 다스리고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려는 노력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 내년 봄에는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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