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1인가구가 소비판도를 바꾼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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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9 08:01  |  수정 2014-04-19 08:01  |  발행일 2014-04-19 제14면
6개 포장 계란·미니밥솥…싱글族 “작고 편리하게”
우리나라 작년 1인가구 23.9%
소포장 과일·컵와인도 등장
미니제품 매년 30% 매출 증가
[생활경제] 1인가구가 소비판도를 바꾼다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싱글족의 요구에 맞춰 출시된 가전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백프라자 제공>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1인가구 비율은 23.9%다. 핵가족화, 고령화, 늦은 결혼의 사회적 현상을 고려했을 때 1인 가구의 증가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싱글족은 자신이 원하는 메뉴, 제품, 분위기가 조성돼 있는 곳을 선호한다. 자신이 좋아하며 배우고 싶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비용이 들더라도 전혀 부담을 갖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싱글족 코드에 맞는 제품과 메뉴 개발에 한창이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식품 매장에서는 채소 식품 위주로 이루어지던 소포장 개별 포장상품을 과일 코너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신선함을 생명으로 하는 과일의 경우 큰 것보다 작은 것을 구입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이 알뜰 소비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걸 노린 것이다.

10개가 기본인 것을 6개로 포장한 계란, 340g짜리 두부를 160g짜리 두 개로 쪼개 별도로 판매하는 투 컵 두부, 아침식사 대용 1회용 생식두부, 고등어 세 마리를 6조각으로 나누어 개별 포장한 상품 등이 싱글족 사이에 인기를 모으면서 매출이 매년 12~15% 이상 꾸준한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니와인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관 와인코너에서는 일반와인의 4분의 1 크기인 컵와인을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까뺑듀의 187㎖ 컵와인은 가볍게 와인을 즐기려는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와인은 750㎖가 판매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싱글족을 위해 용량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375㎖ 소용량 와인들의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제품 수도 꾸준히 늘려 현재 소용량 와인은 일곱 종류를 선보이고 있다.

특유의 톡 쏘는 맛 때문에 보관 자체가 아예 불가능했던 맥주도 소용량 캔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 맥주는 기존의 355㎖와 500㎖의 캔맥주에서 탈피해 250㎖의 하이트 미니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전통주·양주·소주 등은 귀여운 미니어처를 내놓았다. 정품 용량의 3분의 1, 10분의 1 수준인 소용량 주류 상품들은 싱글족 사이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다.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페트병 음료와 2~4개입 쿠키, 65g짜리 소용량 컵라면과 소포장 김치는 이미 대중화됐고 고추장·참기름 등도 소용량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주방기기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1~2인 가구에 맞춘 16㎝ 프라이팬, 14㎝ 편수냄비부터 1~2인 캠핑 가구를 위한 투톤 미니바비큐 그릴이나 미니 삼겹살 구이팬까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쌀과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로 15분만 가열하면 밥을 지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밥솥, 자투리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생수기, 1인용 미니 달걀찜기 등의 미니 제품들도 싱글족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작은 사이즈와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미니 전기밥솥이 젊은 소비자 사이에 인기다. 쿠쿠에서는 실속형 3인용 전기밥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쾌속취사(13분)기능으로 1인분의 밥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LG전자가 내놓은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는 세탁용량이 3.5㎏이다. 이 제품은 17분 만에 세탁·헹굼·탈수까지 가능해 혼자 사는 직장인들이 빠르고 편리하게 세탁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선보인 미니는 세계 최초로 벽에 걸어 사용하는 드럼세탁기다. 부피가 작아 다용도실이 없는 소형 주택에서도 욕실이나 주방에 걸어 사용할 수 있다.

김재철 대백프라자점 식품팀 대리는 “1인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주택, 가전, 생활용품 등 소비시장 전반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며 “미니 제품들은 식품과 생활, 가전용품들을 중심으로 종류가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 역시 해마다 20~30% 정도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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