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자수 권할 때, 警 이미 검거작전

  • 입력 2014-07-28 07:27  |  수정 2014-07-28 07:27  |  발행일 2014-07-28 제7면
유대균 검거 공조 삐걱…양기관 기싸움 팽팽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검거에 공조 없이 나섰다가 실패해 비난받은 검찰과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 검거 과정에서도 공조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검은 지난 25일 오후 4시 브리핑을 열고 ‘대균씨가 이달 안에 자수하면 선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시각 경찰은 이미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의 오피스텔에서 대균씨 검거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검찰이 경찰의 검거 작전을 알았더라면 선처 방침을 밝히는 브리핑을 열지는 않았을 게 뻔해서 검·경 공조가 이번에도 원활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27일 “전국 경찰이 은신처라고 의심하고 직접 확인한 곳이 지금까지 20만 곳이 넘는다"며 “용인 오피스텔도 그중 한 곳이었고, 현장에 가서야 은신처임을 확신할 수 있었기에 사전에 정보를 공유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검찰 역시 “전날 용인에 검거 대상자 은신 용의 장소가 있다는 보고는 받았다"면서 경찰 수색 장소를 일일이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검·경의 엇박자는 대균씨 검거 후에도 이어졌다.

대균씨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경찰은 인천청 광수대로, 검찰은 인천지검으로 대균씨가 올 것이라고 각각 언론에 공지해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대균씨는 도피 조력자 박수경씨(여·34)와 함께 인천청 광수대에서 5분간 신원 확인을 받고서 인천지검으로 보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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