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저축은행, 韓 시장 잠식 가속화

  • 입력 2014-07-28 00:00  |  수정 2014-07-28
대부업 점유율 55% 넘어
금융당국 모니터링 강화

일본계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의 한국 시장 잠식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일본계 자금이 대부업계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국내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급속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행위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27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저금리를 무기로 한 일본계 자금은 1999년 10월 A&P파이낸셜이 처음 국내에 진출한 이래 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증가했다. 2001년에는 8개 업체, 2005년 4개 업체 등 지금까지 총 20여개 업체가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 현재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대부 잔액은 총 4조4천억원으로 국내 대부업 전체(8조1천억원)의 55.1%에 달했다. 국내 대부업 대부잔액은 자산 100억원 이상인 92개 대부업체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특히 일본계 업체들은 대부잔액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용대출 비중이 98%가량에 달하는 등 대출금 대부분을 신용대출로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에도 일본계의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0년 12월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한 OSB저축은행, 2012년 10월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한 친애저축은행 등 6개사가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5조6천395억원으로 저축은행 전체자산(38조9천727억원)의 14.5%를 차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저축은행과 똑같이 일본계 저축은행 등에 대해 건전경영을 저해하거나 서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금 조달 및 자산운용, 영업행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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