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석사에 매료된 프랑스人 불자들

  • 채건기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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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7   |  발행일 2014-08-27 제8면   |  수정 2014-08-27
예불·참선·사찰예절 체험
한개마을·경주 등도 방문
선석사에 매료된 프랑스人 불자들
선석사에서 템플스테이 체험에 나선 프랑스인 관광객 30여명이 사찰 내 수행실에서 단청그리기 체험에 열중하고 있다.


“봉주르 선석사.”

지난 11일 오전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선석사를 특별한 손님이 찾았다. 주인공은 프랑스에서 불교에 심취한 현지인들이다. 35~74세로 구성된 이들은 교사에서부터 기업인, 은행원, 컴퓨터 공학도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다양했다. 이들은 지난 9일 오후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800㎞를 달려 파리에서 대한항공을 타고 20여 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다시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선석사에 도착한 것. 오랜 여행으로 피곤할 법도 했지만 선석사와 주변 일대 전경을 보는 순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선석사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전 5시에 기상하면 곧바로 아침 예불과 참선을 실시했다. 이어 사찰예절 배우기와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도 했다. 식단도 채식 위주다. 특히 점심 공양 후에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세종대왕 왕자들의 태실도 찾았다.

선석사에는 경북도문화재자료 제113호인 대웅전과 경북도유형문화재 제357호인 괘불탱 등의 문화재가 있다. 2009년에는 국내 최초로 태실법당을 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석사 외에 성주에는 태실 수호사찰이 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태종태실의 수호사찰인 ‘태봉사’와 법림산으로 옮겨진 단종태실의 수호사찰인 ‘법림사’가 그것이다. 이 같은 문화해설사의 설명에 프랑스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서만 15박16일 동안 머무르는 이들은 성주 한개마을(민속촌), 합천 해인사, 경주 등을 둘러보며 경북의 불교, 유교, 선비 문화를 체험했다.

프랑스에서 선석사까지 이들을 인솔한 가이드 정용환씨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티베트 불교가 잘 알려져 있는 편이지만 한국불교도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이번 템플스테이 체험을 통해 한국 불교와 티베트 불교를 비교·공부하고 참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프로방스의 고등학교에서 물리를 가르치는 교사 다미안 무티씨(37)는 “대한민국 경북도에 있는 선석사 등 사찰과 각종 불교문화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 일정을 짰다”면서 “프랑스와 전혀 다른 자연환경과 불교 문화에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사진=채건기 시민기자 ken49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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