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었나…대구 아파트 미분양 급증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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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27   |  발행일 2014-08-27 제15면   |  수정 2014-08-27
7월 1천754가구 증가, 전월대비 377.9% 늘어
상반기 신규 분양 많아, 인지도 낮은 단지 외면
너무 지었나…대구 아파트 미분양 급증

7월 한 달 동안 대구지역의 미분양 아파트가 무려 1천754가구나 늘었다. 전달과 비교해 377.9%나 급증한 것으로 미분양 물량 조사가 시작된 이후 전달 대비 증가율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상반기 막바지에 분양된 일부 단지가 순위내 청약미달되면서 미분양 물량을 양산했다”면서 “지난해부터 상반기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 분양으로 실수요자는 어느 정도 소진됐기 때문에 위치나 품질·브랜드 등으로 인한 분양성적의 차별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대구시가 발표한 미분양 아파트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1천754가구로 전달인 6월의 367가구와 비교해 377.9%(1천387가구) 급증했다. 지난해 6월 1천760가구를 기록한 이후 1년1개월 만의 최대치이며 전국 미분양 증가 수인 1천30가구보다 많다.

최근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296가구로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5월에는 562가구로 전달보다 89.9%나 증가했다. 지난해 9월이후 8개월 연속 이어져오던 미분양 감소세도 마감했다. 그러나 6월에는 다시 367가구로 34.6%가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듯했으나 이번에 무려 377.9%나 급증하면서 또다시 미분양 사태가 양상되지 않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규 아파트 분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 물량이 집중됐던 대구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한 달성군지역에 지난 6월 동시다발적으로 분양했던 단지중 상대적으로 입지가 뒤떨어지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단지가 수요자의 외면을 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준공 후 미분양은 179가구로 전달보다 13가구가 감소했다. 반면 준공전 미분양은 1천575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전달의 175가구보다 800%(1천400가구)나 늘었다.

미분양 물량도 자연스럽게 달성군에 집중됐다. 1천754가구 중 달성군이 1천558가구로 88.8%를 차지한다. 대구시 자료에 따르면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동미라주는 분양률이 51.6%에 불과하다. 이 밖에 옥포 대성베르힐과 대구테크노폴리스 호반베르디움도 각각 68.7%, 79.6% 등에 그쳤다.

한편 경북지역도 7월 기준 미분양 물량이 1천138가구로 전달의 720가구와 비교해 58.1%(418가구)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5만1천287가구로 전월(5만257)대비 2.0%(1천30가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던 미분양 물량은 올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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