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북구, 자전거 사고 유독 많은 이유는?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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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1 07:38  |  수정 2014-09-01 07:38  |  발행일 2014-09-01 제6면
성서공단 근로자 출퇴근용·칠성시장 주민 교통 수단
타 지역 비해 이용 인구 많고 전용도로 부족도 원인

대구 북구·달서구가 전국의 다른 구·군에 비해 자전거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진선미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자전거 피해·가해운전자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피해를 입은 사고는 1천71건으로 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전거 운전자가 사고의 가해자인 사고는 390건으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달서구와 북구의 자전거 사고가 유독 많아, 달서구는 259건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였다. 북구는 240건으로 창원시와 함께 둘째로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북구와 달서구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낸 사고는 각각 103건, 10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에 비해 각각 1.6배, 1.7배 늘어난 수치다.

전국에서 북구와 달서구보다 자전거 운전자 사고가 많이 난 곳은 서울 동대문구(113건), 영등포구(173건), 송파구(178건)뿐이다.

전문가들은 북구와 달서구에서 자전거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배경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인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달서구만 해도 성서공단을 중심으로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 북구는 칠성시장을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 주민이 적지 않다.

또한 대구의 지형 자체가 다른 시·도에 비해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평지가 많은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대구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은 3%로 7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다.

자전거 도로는 많지만 자전거 전용도로가 부족하다는 점도 일정부분 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북구와 달서구의 자전거 도로는 각각 119.89㎞, 121.85㎞에 달하지만, 이 중 전용도로 비율은 5.2%, 6.6%에 불과하다.

김종석 대구자전거타기운동연합 본부장은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국처럼 전용도로를 늘리고 자동차의 도로 속도제한을 시속 50㎞로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 자전거 사고의 주된 피해자인 청소년, 노년층에 대한 안전교육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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