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슬람 사원 부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사원 이전 할까?

  • 최미애,이현덕
  • |
  • 입력 2014-09-04 07:27  |  수정 2014-09-04 07:27  |  발행일 2014-09-04 제6면
(달서구 죽전동)
교리상 이전 엄격 제한
조합가입 등 신중히 검토
대구 이슬람 사원 부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사원 이전 할까?
대구 달서구 죽전동에 자리한 대구 유일의 이슬람 사원. 이슬람교는 사원 이전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이곳 사원은 재건축 정비구역에 포함되면서 이전 여부를 결정해야 할 처지다. 이현덕기자 ihd@yeongnam.com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대구 달서구 죽전동 일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최근 본격화되면서, 사업 예정지에 포함된 대구 이슬람사원의 이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이슬람 사원(부지 377㎡)이 포함된 달서구 죽전 3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의 시공사로 화성산업이 선정됐다. 2009년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고, 2012년 6월 조합원 200명을 시작으로 재건축조합이 설립됐다. 일부 주민이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조합과 갈등을 빚는 양상도 감지되고 있지만, 시공사까지 선정된 현 단계에서 재건축 사업이 진행되는데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곳 이슬람신도들은 사원이전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할 상황을 맞게 됐다.

하지만 실제 사원을 이전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치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교리상 사원을 이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간주된다. 사원은 전쟁, 홍수와 같은 특별한 경우 외에는 쉽게 옮길 수 없다는 인식이 신자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알람 칸 대구이슬람사원 관리자는 “재건축 사업이 시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아직 사원이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원을 혹시나 옮긴다면 현재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이어야 한다는 말이 오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으로 가입한다면 현 사원의 위치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 실정도 모르고 일부 주민간의 갈등도 있는 것 같아 아직 조합에 선뜻 가입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에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출신 근로자를 주축으로 약 1천500명의 이슬람 신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설립된 대구 이슬람사원에는 평일 50명, 금요일에는 200~300명의 무슬림들이 사원에서 예배를 본다. 매년 7월 이슬람교도 금식기간(라마단)의 마지막 날에는 1천여명에 이르는 신자가 사원에 집결하기도 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