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그랬지]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면한다’ 60년대 가족계획 표어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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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5 08:18  |  수정 2014-09-05 08:27  |  발행일 2014-09-05 제35면

한때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고출산 국가였다. 6·25전쟁 이후 1950년대 중반 베이비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58년 개띠’는 인구증가의 상징세대였다.

그 가운데 60년대 들어 본격적인 가족계획정책이 들어섰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와 같은 구호아래 불임시술 등이 유행했지만 금방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74년엔 주부클럽연합회가 ‘임신 안 하는 해’로 지정할 정도였다. 인구증가는 80년대까지 지속됐다. 급기야 정부는 세 자녀 이상 가정에 주민세와 의료보험료를 추가하는 강력한 인구정책을 펼쳤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등의 구호로 출산을 억제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급속한 출산율 하락과 고령화로 사회문제를 잉태하고 있다.

이젠 ‘많이 낳아 잘 기르자’ ‘낳을수록 희망가득, 기를수록 행복가득’이란 표어로 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현실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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