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가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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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19   |  발행일 2014-09-19 제40면   |  수정 2014-09-19
올 가을엔 섹시하고 활동적인 ‘1960년대’를 입어볼까
[정미화의 패션스토리] 가을 트렌드


깡마른 몸매로 오랫동안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모델 트위기부터 자유로운 사상으로 무장한 히피족까지, 1960년대에는 패션의 전통성에 대응하는 패션아이콘과 룩이 많이 탄생했다. 패션 역사에 있어 르네상스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던 1960년대, 이번 시즌 수많은 디자이너가 60년대를 추억하며 그들의 컬렉션을 장식한 듯하다.

‘비틀스, 트위기’ 하면 떠오르는 모즈 룩, 늘 패션 스타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영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재키 룩, 사회에 대한 반항에서 비롯한 히피 룩, 영국 출신 가수 제인 버킨이 선보인 프렌치 시크까지, 60년대에는 새로운 트렌드가 마구마구 쏟아져 나온 시기이다. 여성의 실루엣과 우아함을 강조한 50년대와는 달리, 섹시하고 활동적인 여성상을 그려내면서 패기 넘치는 여성상이 거리를 수놓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이념·이권 대립에 따른 폭동과 잦은 전쟁으로 사회는 시끄러웠고 마릴린 먼로, 헤밍웨이, 체 게바라 등 시대를 대표하던 유명 인사가 줄줄이 세상을 떠났다. 앤디 워홀의 등장과 함께 팝아트는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기 시작하며, 심지어 대량생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발전하기 시작한다. 한편, 60년대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복잡한 사회 상황과는 달리 낙천적인 성향을 지닌 듯하다. 그들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패션 분야를 살펴보면 기존의 것에 대항하는 듯한 영감을 주는 디테일이 많았다. 다시 말해 60년대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였고, 패션 마켓 또한 기존에 고수해왔던 것을 허무는 아이템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자유로운 영혼 그리고 반항, 히피

60년대, 젊은 계층의 사회에 대한 반발심을 중심으로 음악과 예술에 그대로 반영되어 형성된 히피 문화. 자유와 화합, 존중 그리고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히피정신은 60년대 중반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에스닉과 플라워 패턴을 사용하고 깃털, 가죽 등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 머리에 두르는 가죽 끈, 그리고 천 또는 가죽으로 길게 늘어뜨린 벨트 등이 핵심 디테일이다.

버버리 프로섬은 이번 시즌 히피 패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플라워 패턴을 컬렉션 전반에 걸쳐 사용했다. 코트 또한 기존에 사용한 정형화된 커팅 대신 천으로 두른 듯한, 히피족을 연상 시키는 코트를 선보였고, 의상에 이어 가방과 슈즈, 스카프 등에도 다양한 에스닉 패턴을 사용해 히피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플라워 패턴의 섹시한 시스루 드레스와 보헤미안 느낌의 가방과 목걸이로 한층 세련된 히피룩을 완성하였다. 매 시즌 다양한 에스닉 패턴을 선보인 에트로 역시 깊게 파인 브이넥 롱 드레스에 포켓과 어깨 등 부분적으로 에스닉 패턴을 매치해 자유분방하지만 여성스러움을 잃지 않는, 이 시대의 새로운 히피 룩을 선보였다.

◆기발한 옷차림, 모즈 룩

깡마른 일자 몸매에 한 올 한 올 정성들여 붙인 긴 속눈썹, 길이가 짧은 보브컷 헤어와 커다란 귀걸이, 그리고 무릎 위로 한껏 올라온 미니스커트 하면 떠오르는 영국 출신 모델 트위기. 그녀의 스타일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여성의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특히나 그녀의 상징인 미니스커트의 유행을 주도한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그녀의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뛰어난 디자이너와 센스 넘치는 모델의 이러한 완벽한 조화는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트위기가 화보 속에서 자주 입었던 H라인의 박스형 미니 드레스와 스커트는 조금씩 변형, 이번 시즌 재탄생되어 60년대 스타일의 짧은 드레스가 대거 등장했다. 박스형 대신 허리라인을 바스트 바로 아래 잡아 돌 드레스 형태로 만든 루이비통과 구찌 그리고 핑크 컬러의 니트와 H라인 미니스커트를 더해 발랄한 소녀다움을 살린 미우미우 또한 60년대의 무드를 고스란히 잘 표현했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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